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Hola! amigo

2005-08-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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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387회. 스페인제국 4. 산티아고. 재정복의 종결
국토회복을 위한 스페인의 십자군 전쟁에 참여한 기독교도들의 구심점은 예수의 동료이자 12사도 중의 하나였던 ‘산티아고’ 즉 ‘성 야곱’이었다. 스페인 민중의 성화에는 야곱이 그리스도의 막내 동생 심지어는 그리스도의 쌍둥이 동생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그리스도의 쌍둥이 동생이 스페인에 다시 출현하게 된다. 그는 이전의 복음을 전하는 평화의 사도로서가 아니고 이제 흰색의 준마를 타고 완전 무장한 채 구름 위에서 내려오는 용감무쌍한 기사로 변신하여 무어인의 병사들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Santiago Matamoros(moro는 무어인의 스페인어 표기이며 mata는 ‘죽이다’의 의미로, ‘무어인을 박멸하는 산티아고’가 된다)가 되어 이슬람에 대한 기독교도들의 저항의식을 고취하고 국토회복 운동의 사기를 드높이게 된다. 스페인의 군대와 교회는 산티아고 숭배를 통하여 결속되었다.
Compostela에 있는 이 성인의 무덤은 중세 시대에 유럽인들의 대순례의 목적지로 바뀌었다. 라틴어의 Campus Stallae(별들의 들판)의 뜻을 가진 꼼뽀스뗄라는 이 사도의 유해를 보존하고 수많은 경배자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1075년부터 1150년에 걸쳐서 세워진 웅장한 성당의 이름이 되었다.
13세기말에 이르자 기독교도들의 국토회복 운동은 거의 마무리되었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무어인의 그라나다 왕국은 까스띠야 왕국에 조공을 바치고 존속하기로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종결 지워졌다.
당시 국토회복 운동을 주도하고 끝까지 존속한 3개의 기독교도 왕국은 까스띠야, 아라곤, 포르투갈이었으며, 이들의 왕국은 10세기에서 11세기에 걸쳐서 창건되었다. 이 왕국들 사이에서도 주도권 다툼으로 서로 반목하는 동안, 무어인의 그라나다 왕국은 줄타기 외교에 능숙한 데다, 그들간의 경쟁을 부추겼으며 거기다 까스띠야의 내란까지 발발하는 바람에 1492년까지 존속할 수 있었다.
13세기에 들어서 아라곤 왕국은 융성기를 맞아 팽창을 시작하였다. 아라곤은 프랑스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어, 미국의 이탈리아 마피아의 본고장인 시칠리아(이탈리아 반도 장화코 끝에 있는 큰 섬), 사르데냐(이탈리아 반도 장화의 종아리 앞에 있는 큰 섬)와 코르시카(나폴레옹의 고향)를 수중에 넣었으며 14세기 중엽에 나폴리까지 정복하여 서지중해의 주도권을 장악하였고, 후일 스페인의 이탈리아 지배에 초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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