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후 12~36개월 육아포인트-성장발달 체크법

2005-08-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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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칭찬은‘최고의 교육’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아기는 무슨 행동을 해도 예쁘고 신기하게 느껴진다. 하루종일 잠만 자고 본능적인 반사행동만 하던 아기가 발가락을 입에 물다가 두 발로 일어서게 되면 엄마는 기쁘기 그지없다. 한 살이 된 아이는 무한한 능력을 갖기 시작한다. 혼자 힘으로 먹으려 하고 좀더 지나면 혼자 손을 씻을 줄도 알게 된다. 엄마, 아빠랑 까꾸놀이(Peekaboo)를 하며 자지러지게 웃기도 하고, 혼자 힘으로 걷기에 익숙해지면 거꾸로 보는 세상을 궁금해하기도 한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고, 엄마를 껴안고 뽀뽀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시기다. 신체발달과 성격형성에 너무도 중요한 시기, 엄마의 따스한 품과 온화한 목소리가 가장 좋은 교육임을 염두에 두고 생후 12∼36개월 연령별 육아 포인트와 성장발달 체크법을 알아보자.


■생후 12개월
12개월 남아는 29∼30½인치, 여아는 28½∼30인치가 평균키다. 이 시기에는 소아비만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올바른 식습관 들이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비만에 대한 기준은 확정된 것이 없으나 대체로 같은 나이, 같은 성별, 같은 키의 평균 몸무게보다 20%이상 무거울 때를 비만으로 본다.
소아의 비만을 방치하면 70∼80%가 성인기까지 계속되며 성인 비만으로 지속된다. 소아 비만은 대부분 과식과 운동부족이 원인이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 때문인 경우도 적지 않다. 만약 가족 중에 비만증이 있을 경우에는 음식량을 보통으로 조절해주고 칼로리가 많은 재료는 줄여야 한다.
물론 적당량의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뇌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이며 아기의 건강에 해롭지 않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아이가 울고 보챌 때마다 귀찮아서 우유를 먹이면 필요이상의 열량섭취로 비만아가 되기 쉽다.

■생후 15∼24개월
한쪽 다리만으로 설 수 있고 팔과 손, 다리 통제 능력이 생긴다. 19∼22개월이 되면 아이는 옷을 입고 벗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칭찬해주고 격려해서 혼자 옷 입는 연습을 시키기 시작한다.
그러나 혼자 신발을 신을 수 있을 만큼 자랐어도 아직은 제 짝을 찾는 것에 서툴러 짝짝이로 신을 때가 많다. 자동차 안전 벨트를 매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두 돌이 가까워지면서 아이는 변덕이 심해진다. 흥분을 잘하고 이랬다 저랬다 변덕도 부린다. 이 시기의 아이는 고집이 세고 무엇이든 제 맘대로 하려고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무조건 떼를 쓰게 돼 아이와 엄마의 주장이 서로 엇갈려 심각한 갈등이 생기기 쉽다.
아기의 요구를 인정해주되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분명하게 제한해야 한다.

■생후 24개월
24개월이 된 남아는 33½∼35½인치, 여아는 33∼35인치로 자라는데, 말하기, 놀이에 빠져 밥 먹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가 된다.
필요한 영양분과 열량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라면 더 이상 먹이지 않아도 된다. 대체로 살이 빠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먹는 것에 관심을 잃어버린 것이 눈에 띌 정도가 되면, 가끔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간식이나 맛있는 점심을 먹이는 게 좋다. 친구들과 함께 먹으면 여느 때보다 많이, 잘 먹기 때문이다.
이 시기 아이는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자신감에 넘친다.
그러나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집만큼 자아에 대한 확신이 서있지 않으므로 자아 존중감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에게는 단지 내 것만 있을 뿐.
자기 것이라는 개념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도 소유권이 있다는 걸 알지 못하므로 부모가 당황하는 일을 겪게 된다. 남의 것의 차이를 가르치면서 나누어 쓰기의 중요성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생후 25∼36개월
36개월이면 남아 36¾∼38¾인치, 여아 36½∼38½인치가 평균키다. 이 때는 핸들 돌려보기나 한 장씩 책장 넘기기 등으로 신체발달 정도를 점검해봐야 한다.
먼저 아이의 손을 잡고 손잡이를 돌리게 해보자. 게임을 하듯 “돌려보자”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는 더 흥미를 보인다. 문의 손잡이, 핸들이 달린 장난감 자동차, 노래가 나오는 장난감의 소리 조절기를 돌려보게 한다.
핸들을 돌리는 동작이 서투를 때는 큰 플래스틱 나사나 화장품 뚜껑 등을 이용해 돌리는 연습을 시키면 된다.
다음은 책을 읽어준 다음 아이에게 다음 장을 넘기게 한다. 한꺼번에 여러 장을 넘길 때는 한 장씩 넘겨야 이야기가 연결된다고 얘기한다. 두꺼운 종이로 된 그림책을 사용하면 아이가 책장을 넘기기 쉽다.
잘못 넘기면 엄마가 도와줘도 된다. 사진이나 그림 등을 책장에 끼워놓아 아이가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하고 싶어해도 절대로 시켜선 안 되는 일 4가지

첫째, 식기세척기에 있는 그릇 옮기기.
스스로의 힘으로 밥을 먹는 시기가 되면, 아이는 엄마를 도와 식기 세척기에 있는 그릇을 선반에 옮겨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직은 금물. 아이가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쉽게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일이 다반사라 깨지고 다치기 쉽다.

둘째, 걸어 다니면서 먹기.
24개월이 되지 않은 아이는 음식으로 목이 메는 경우가 허다하다. 먹을 때는 가만히 앉아서 먹도록 훈련시킨다.

셋째, 가구에 윤을 내는 스프레이나 클리너 뿌리기.
손 힘이 강해져 스프레이로 장난을 치고 싶어하지만, 화학물질이 아이의 눈이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

넷째, 전기코드를 꼽거나 빼내기.
전원에 꽂혀 있는 플러그를 손으로 빼내고 싶어한다. 전기가 흐르는 선이므로 반드시 누군가가 지켜보는 앞에서 전원에 멀리 떨어져서 빼내고 꼽는 규칙을 가르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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