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똑같은 실수

2005-08-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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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과열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한다.
주택시장에 대해 이제는 막바지라는 거품론과 앞으로도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반론으로 어수선한 이 때 매일같이 손님을 상대하는 우리 에이전트의 입장은 더 확고부동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족의 보금자리를 찾는 분께 조금만 기다려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우매한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팔고 사는 분들에게 가장 유리한 특별한 시점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충분히 배웠다. 몇년 전 피크에 도달했다며 집을 팔고 주택가 떨어지기를 기대했던 분들이 제 꾀에 넘어간 경험도 보아왔다.
이민 온 한인들의 경우 겁이 난다며 당장 주택구입을 미루는 사람들과 미국 땅에 떨어지자마자 집부터 구입하는 사람들. 혹시 집값이 지금부터 떨어진다 가정해도 “조금 더 떨어지면…”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똑같은 실수를 거듭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다.
떨어진 집값과는 반대로 올라간 이자로 기대했던 페이먼트의 차이를 느끼지 못해 왜 집 구입을 미뤘는가에 대한 후회를 하는 한인들도 있음을 잘 안다.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구입하는데 막연한 망설임.
부동산 호황이 계속되며 에이전트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 당연히 에이전트간의 경쟁은 치열해졌고 심지어 부동산 마켓의 커미션 질서마저 파괴되고 있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가 부동산 라이선스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아닌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나만의 이익을 위해 다른 에이전트를 비방하고, 리스팅을 잡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더 싼 커미션을 제시한다면 바로 제살 깎기의 다름 아닐 것이리라. 커미션 할인 전쟁은 우리 에이전트의 가치를 낮추고 질 저하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거의 같은 조건의 복수 오퍼 중에서 한 에이전트의 좋은 평판이 힘이 되어 당락이 결정되는가 하면 에이전트의 성실과 불성실의 차이로 순진한 구매자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부동산 호경기를 누리며 우리가 지켜야할 윤리 강령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것도 깨달았고, 우리가 서로를 지켜주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는 것도 배웠으리라.
“Treat others the way you’d like to be treated.”
부동산에 있어서 골든 룰(Golden Rule)을 우리 모두 항상 생각하며 지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뜨거웠던 긴 통로를 지나며 우리 스스로가 너무도 많은 것을 얻었다. 우리 모두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린 최
<풀러튼 뉴스타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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