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즘 집 ‘크게 더 크게’

2005-08-25 (목)
크게 작게
평균 건평 2,400SqFt… 선랜드 등 일부 지역선 크기 제한하기도

상승하는 가격만큼이나 집 크기도 커지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정부가 신축이나 증축시 집의 크기를 제한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950년 963스퀘어피트에 불과하던 전국 주택 평균 건평이 1970년에는 1,500스퀘어피트로 거의 두배나 증가했다.
현재 전국 주택 평균건평은 2,400스퀘어피트에 달하고 있으며 전국 주택 5채 중 1채는 3,000스퀘어피트 이상의 대형 주택이다. 반면 주택당 평균 거주인은 1971년의 3.1명에서 2.6명으로 감소했다.
주택 소유주들이 대형 주택을 선호하면서 건평은 늘어나면서 대지는 줄어드는 현상도 새로운 트렌드다. 평균 대지 넓이는 1980년대의 9,000스퀘어피트에서 현재는 약 8,000스퀘어피트로 감소했다.
이같은 건평 크기 증가에는 무엇보다도 새로운 구조나 건축 양식을 원하는 주택 소유주들의 희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최근 NAR이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87%는 최소한 방 3개 이상을 원하고 있으며 44%는 최소한 방 4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5%는 부엌에 달린 창고인 워크인 팬트리를 원하고 있으며 74%는 화장실에 2개 이상의 욕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95%는 런드리 룸을, 64%는 홈 오피스를, 3분의1 이상이 미니 극장을 원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운동실, 덴, 방마다 워크인 클로짓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새로 건설되는 지역은 물론이고 기존 주택에서 오래된 주택을 헐고 대형 주택을 새로 건축하면서 이웃 주민과의 위화감 조성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일부지역 정부는 건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LA시의회는 최근 선랜드-터헝가 지역의 주택 크기를 제한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으며 뉴욕 시의회도 일부 퀸즈 지역의 주택 크기를 제한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밖에도 메릴랜드주의 체비 체이스, 코네티컷주의 뉴가나안, 보스턴과 시카고 지역 등도 비슷한 시 조례안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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