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얼리지 않은 닭으로 요리 신선

2005-08-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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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지 않은 닭으로 요리 신선

▲웨스턴과 엠우드(Elmwood), 동양선교교회 맞은편에 위치한 영계소문의 실내.

우리 식당 맛 자랑 ‘영계소문’

각종 한약재로 우려낸 육수에
닭 한마리 부위별로 맛 보게
남은 국물엔 칼국수와 밥도

여름 끝자락이다. 오히려 무더운 여름보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한 요즘이 몸에 기운을 돋워주는 보양식이 필요한 시기. 유난히 피곤하고 체력이 달린다면 닭 한마리나 삼계탕으로 기운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양선교교회 맞은 편에 오픈한지 이제 한달 남짓한 영계소문은 닭고기요리만을 취급하는 삼계탕, 닭한마리 전문점. 닭고기 전문점이라는 타이틀답게 닭고기 질에서부터 차원이 다르다.
“영계소문의 닭고기는 모두 냉동되지 않은 생 닭입니다. 미국에서 삼계탕 끓이기에 적당한 크기의 냉동되지 않은 닭을 찾는 게 쉽지 않더군요. 인터넷, 신문, 주변 사람들을 모두 수소문해 신선한 닭고기 찾는 데만 한달 반이 걸렸어요” 사장 임용우씨의 설명이다.
신선한 생 닭으로 요리한 이 곳의 닭요리는 모두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고소하다. 또한 각종 한약재를 함께 넣고 푹 삶아 우려낸 육수는 진하고 구수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닭고기를 한약재와 함께 삶으면 한약재 성분이 닭고기에 스며들어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닭냄새도 없애주어 일반 닭 국물보다 깊은 맛이 나는 게 특징.
닭고기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닭한마리’는 이미 서울에서는 ‘충무로 닭한마리 골목’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인기 메뉴인데 이제 LA 한인타운에서도 충무로 스타일로 만든 정통 닭한마리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커다란 전골 냄비에 부위별로 먹기 좋게 자른 한 마리의 닭을 육수에 보글보글 끓여가며 먹는 닭한마리는 감자와 떡, 팽이버섯, 양파, 대파 등이 곁들여져 닭고기와 함께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닭고기를 건져 먹는데, 영계소문에서는 매콤한 양념 다대기에 간장과 겨자를 넣고 부추를 비벼 닭살과 함께 먹도록 서브한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닭살에 매콤하면서도 향긋한 부추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이렇게 닭고기, 감자, 떡 등을 골라먹고 나면 그 국물에 칼국수 면을 넣고 끓여 건져 먹는다. 말 그대로 닭칼국수가 되는 셈.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작하게 남은 국물에는 밥과 각종 양념을 넣고 비벼 주니 푸짐한 코스 요리가 안 부러울 정도다. 어른 두세명이 먹어도 푸짐할 정도인 이곳 닭한마리 가격은 24.99달러, 칼국수 면 사리는 2달러만 추가하면 된다.
담백한 국물보다 얼큰한 맛을 원하면 매운 닭한마리를 주문하면 되는데 양념 다대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매콤한 맛이 입맛을 돋워준다. 이밖에도 해물찜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매운닭 콩나물찜은 부드럽게 발라낸 닭살, 아삭한 콩나물, 향긋한 미더덕이 매콤한 양념에 어우러져 술안주로 그만이다.
담백한 닭냉채와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닭곰탕과 닭칼국수도 점심 메뉴로 인기다. 월요일은 휴무.
주소와 전화번호는 379 N Western Ave. LA, (323)46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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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영계소문의 닭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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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찜의 닭고기 버전인 매운닭 콩나물찜.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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