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입맛 잃기 쉬운 늦더위 “일품 덮밥, 군침 꿀꺽 ”

2005-08-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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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잃기 쉬운 늦더위 “일품 덮밥, 군침 꿀꺽 ”

오이무침 얹은 표고 멸치밥

김치·피클만 있으면
다른반찬 없이 간편 해결
해물·새우튀김·달걀 등
밥 위에 얹어 ‘감칠맛’

입맛따라 케첩-바비큐 소스 뿌려도 “굿~”

미리 만들어둔 밑반찬 몇 가지가 있더라도 그럴듯하게 한끼 식사를 차려내려면 해야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쌀 씻어서 밥 안치고, 국이나 찌개 국물로 쓸 육수 내는 동안 두부나 감자 같은 야채 썰고, 오븐에서 생선이라도 한 마리 구워 낼라치면 아직 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요즘, 밥하는 엄마의 이마에는 금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좁은 주방에서 종종거리며 밥하기가 유난히 귀찮은 날, 손쉽게 한끼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일품 덮밥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일품 덮밥은 김치나 단무지 혹은 피클 등의 간단한 사이드 디시만 있으면 특별히 다른 반찬이 없어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 여기에 간단하게 끓이는 미소 된장국이나 계란국 정도 곁들이면 완벽(?)하지만, 굳이 따로 국물이 없어도 멸치, 다시마, 가다랭이 등으로 낸 자작한 국물이나 걸쭉한 물 녹말 소스를 밥 위에 부어 비비면 고슬한 밥이 촉촉해져 먹기 편해진다.
그래서 덮밥을 만들 때는 주재료와 함께 밥에 얹으면 자작하게 퍼지는 국물이 있어야 맛이 살아난다. 덮밥 국물을 만들 때는 멸치와 다시마 혹은 가다랭이포(가쯔오부시)를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면 한층 더 감칠맛이 나게 마련. 여기에 곱게 푼 달걀에 파 송송 썰어 넣은 것을 넣으면 흔히 ‘돈부리’라 부르는 일본식 덮밥에 사용되는 소스가 완성된다. 이 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까스나 새우튀김 등을 올리면 돈까스 덮밥이나 새우튀김덮밥이 된다.
더욱 간단하게 만들려면 쇠고기 약간에 양파, 표고버섯, 팽이버섯 등을 곁들여 달걀 국물에 넣고 살짝 익힌 다음 밥 위에 얹어 먹는 일본식 달걀 덮밥도 깔끔하다.
일본식 덮밥보다 푸짐한 중국요리를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중국식으로 걸죽한 녹말 소스로 맛을 낸 해물덮밥이나 버섯양파덮밥을 준비해 보자. 평소 잘먹는 해물이나 버섯에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내고 좋아하는 다양한 야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프라이팬에 볶다 물을 살짝 넣고 끓인 다음 먹기 직전 물녹말로 농도를 조절하여 소스를 만들면 걸쭉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중국식 덮밥을 즐길 수 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입맛 당기는 중국식 소스를 밥 위에 부어 먹으면 따끈한 밥이 쉽게 식지 않아 끝까지 따뜻한 밥을 즐길 수 있어 더더욱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품 덮밥으로는 카레가루에 밥을 살짝 볶아 만든 고슬한 카레밥 위에 밑간한 닭다리를 노릇하게 구워 올리면 보통 해먹는 카레덮밥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치킨카레덮밥이 된다. 소시지와 햄도 훌륭한 아이들 일품 덮밥 재료. 소시지와 햄을 적당한 크기로 썰고 피망, 양파, 콩나물과 함께 볶다 두반장과 간장으로 맛을 낸 덮밥 양념을 부으면 손쉽게 소시지 햄 덮밥이 된다. 아이들 입맛에 따라 케첩이나 바비큐 소스로 맛을 내도 좋다.
건강에 좋은 일품 덮밥을 준비하고 싶다면, 참치회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무순과 각종 야채를 손으로 뚝뚝 잘라 넣은 후 시판용 초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어도 좋겠다. 여기에 날치알 한숟가락 곁들이면 회덮밥이 된다.



맛 좋고 영양도 듬뿍
입에서 쌀쌀 녹아요

일품 덮밥 만드는 법

오이 무침을 얹은 표고 멸치밥

▲재료: 밥 3공기, 오이지 2개, 표고버섯 5개, 잔멸치 50g, 참기름, 통깨 1작은술씩, 중식 무침장(고추기름, 설탕 2큰술씩, 식초 3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실파 2대, 홍고추 1개, 소금 약간) 멸치양념(간장, 설탕 1작은술씩, 깨소금 1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청주 1/2작은술)
▲만들기: 오이지는 노랗게 잘 삭은 것으로 준비해 0.3cm 두께로 동그랗게 편으로 썬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중식 무침장에 들어갈 실파는 잘게 송송 썰고 홍고추는 속씨를 털어 내고 송송 썬다. 그릇에 분량의 중식 무침장 재료를 넣고 골고루 섞은 후 오이지를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표고버섯은 밑둥을 잘라내고 곱게 채 썬 후 기름 두른 팬에서 소급으로 간을 하고 볶아낸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분량의 멸치양념을 넣어 끓기 시작하면 잔멸치는 넣어 함께 볶는다. 큰 그릇에 고슬거리게 잘 지어진 밥을 담고 뜨거울 때 표고버섯과 잔멸치를 넣어 버무린다. 버무린 밥에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간을 맞춘다. 버무린 표고 멸치밥을 그릇에 담고 오이지 중식 무침을 적당히 올린다.


일본식 달걀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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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밥 4공기, 달걀 2개, 쇠고기 100g, 생표고버섯 3개, 팽이버섯 60g, 대파 1/3줄기, 양파 1/4개, 소금 약간, 덮밥 국물(가쯔오부시장국 3컵, 간장 2큰술, 청주 1큰술, 설탕 1큰술)
▲만들기: 달걀은 풀어서 소금으로 간을 해 놓고 쇠고기를 먹기 좋게 채 썬다. 양파는 채 썰고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표고버섯은 기둥을 떼어 저며 썰고 팽이버섯은 밑둥을 자른 후 4cm 길이로 썬다. 냄비에 물 3컵을 붓고 팔팔 끓인 후 불을 끄고 가쯔오부시장국 1/2컵을 넣고 가만히 둔다. 가쯔오부시장국을 고운 망에 걸러 맑은 국물만 받은 후 청주, 설탕, 간장을 넣어 덮밥 국물을 만든다. 덮밥 국물을 끓이다가 쇠고기, 양파, 표고버섯, 달걀물을 순서대로 넣은 후 팽이버섯과 파를 넣고 살짝 익힌다. 밥을 1인분씩 그릇에 담고 덮밥 국물을 얹어 상에 낸다.



참치 회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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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밥 2공기, 냉동참치 200g, 무 80g, 당근 80g, 셀러리 80g, 치커리 80g, 마늘 2쪽, 초고추장 적당량, 깨소금 약간, 참기름 2작은술
▲만들기: 냉동참치는 얼린 상태에서 1.5cm 크기로 각을 내어 썬다. 무, 당근, 셀러리는 4cm 길이로 곱게 채 썬 후 냉수에 담가 싱싱하게 준비한다. 치커리는 손으로 작게 뜯어서 냉수에 담가둔다. 마늘은 얇게 편으로 썬 후 곱게 채 썬다. 초고추장은 시판용으로 편리하게 준비한 후 분량의 깨소금과 참기름을 섞는다. 그릇에 밥을 담고 썰어놓은 냉동참치와 야채를 돌려 담고 초고추장과 마늘 썬 것도 올려 담아낸다.


소시지 햄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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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밥 2공기, 비엔나 소시지 10개, 햄 150g, 양배추 1잎, 양파, 피망 1/2개씩, 대파1/2뿌리, 콩나물 50g, 쑥갓, 참기름, 식용유 조금씩, 마늘 1쪽, 육수 2큰술, 물녹말 1큰술, 덮밥 양념(육수 1/3컵, 두반장, 간장 1큰술씩, 설탕, 맛술 1/2큰술씩)
▲만들기: 비엔나소시지는 어슷하게 칼집을 넣고 햄은 폭 1.5cm, 4cm 정도로 납작하게 썬다. 양파, 양배추, 피망은 햄과 같은 크기로 썰고 대파는 어슷썬다. 마늘은 납작하게 썰고 콩나물은 꼬리를 다듬는다. 분량의 육수에 두반장, 간장, 설탕, 맛술을 넣고 잘 섞어 덮밥 양념을 만든다. 팬을 달군 후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넣어 볶다가 햄, 소시지, 야채, 콩나물을 넣고 볶는다. 육수를 붓고 잠시 뚜껑을 덮은 후 콩나물이 익으면 덮밥 양념을 넣고 어우러지게 볶은 다음 물녹말을 끼얹는다. 덮밥 소스에 참기름을 두르고 밥 위에 알맞게 얹은 후 쑥갓을 조금 올린다.


치킨 카레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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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밥 2공기, 닭다리 2개, 맛술 1작은술,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올리브오일 3큰술, 카레가루 3큰술, 다진 파슬리, 할라피뇨 피클 약간씩
▲만들기: 닭다리는 흐르는 물에 한번 씻어 껍질을 벗긴 후 잔 칼집을 넣는다. 칼집을 넣은 닭다리에 맛술과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카레 가루 1큰술을 고루 뿌려 10분정도 재워둔다.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2큰술 두르고 닭다리를 넣어 센불에서 노릇하게 굽다가 중불로 줄여 속까지 익힌다.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 1큰술을 두르고 밥을 넣어 고슬고슬하게 볶는다. 밥이 볶아지면 물에 걸쭉하게 갠 카레가루를 넣어 카레가루가 고루 풀리도록 저어가며 고슬하게 볶는다. 밥 위에 구은 닭다리를 얹고 다진 파슬리와 할라피뇨 피클을 송송 썰어 얹는다.


해물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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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밥 3공기, 건해삼 100g, 오징어 몸통 1마리분, 깐새우 10마리, 홍합살 50g, 마늘 3개, 양파 1/2개, 실파 10대, 중국부추 20g, 간장 1큰술,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물녹말 3큰술, 멸치 2개, 다시마 10cm 크기 1장
▲만들기: 건해삼은 물에 충분히 불려 부드러워지면 1cm 크기로 오징어는 사선으로 칼집을 넣어 1.5cm 크기로 썬다. 깐새우와 홍합살은 옅은 소금물에 씻은 후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마늘은 얇게 저며 썰고 양파도 얇게 채 썬다. 실파와 중국부추는 3cm 길이로 썬다. 냄비에 물을 2컵 붓고 멸치와 다시마를 넣은 다음 푹 우려서 육수를 만든다. 기름을 두른 팬에 썰어놓은 마늘과 양파를 넣고 향을 낸 후 손질한 해물을 모두 넣고 볶는다. 해물이 익으면 실파, 중국부추, 간장, 소금, 후춧가루, 육수를 넣고 끓인다. 다 끓으면 물 녹말로 농도를 맞춘다.


버섯 양파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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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밥 3공기, 양송이 12개, 양파 1/2개, 홍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쇠고기 80g, 굴소스 1큰술,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참기름 1큰술, 다시마 육수 1/2컵, 녹말가루 1큰술, 통깨, 식용유 약간씩
▲만들기: 양송이는 밑둥을 잘라내고 껍질을 벗겨 도톰하게 슬라이스한다. 양파는 채 썰고 홍고추는 송송 얇게 썰어서 씨를 털어낸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와 마늘, 파를 넣고 볶다 향이 나면 다진 쇠고기, 양송이를 넣어 볶는다. 재료가 익으면 분량의 굴소스를 넣어 볶다가 참기름을 두른다. 재료가 있는 팬에 다시마 육수를 넣고 끓이다가 반 정도로 줄면 물에 푼 녹말가루를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그릇에 밥을 적당히 담고 덮밥 소스를 위에 얹은 다음 통깨를 뿌려 낸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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