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유머레스크’

2005-08-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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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뜨거운 사랑 그린 흑백멜로
조운 크로포드의 절제된 연기 압권

화끈하게 뜨거운 비극적 사랑의 멜로 드라마로 통속적인 내용이지만 배우들의 광채 나는 모습과 연기 및 20여곡이 넘는 클래시컬 뮤직 때문에 범속의 틀을 뛰어넘었다. 위트와 역설과 정열 그리고 죽음이 있는 흥미진진한 드라마. 1946년 진 네글레스코 감독의 흑백영화.
강인하고 성질 급하고 야심에 찬 젊은 바이얼리니스트 폴(존 가필드)이 사랑 없는 결혼에 지친 사교계 여성 헬렌(조운 크로포드)이 마련한 파티에 악사로 고용된다. 헬렌은 카리스마와 성적 매력 그리고 부를 사용해 뭇 남자들과 외도를 하면서 따분한 삶을 달래는 여인.
헬렌은 정열적인 폴에게 반해 그를 받아들이면서 둘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헬렌은 폴의 후원자가 돼 그를 스타덤의 문턱에까지 올려놓는다. 헬렌과 폴은 떨어져서는 못 사는 사이로 사랑을 하면서도 계급과 개성의 차이로 싸움이 잦다.
헬렌은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사랑에 당황, 이를 어쩔 줄 몰라하는데 폴의 부모는 아들에게 헬렌과 헤어질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그리고 헬렌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폴의 연주를 들으며 둘의 사랑은 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크로포드의 절제된 연기가 뛰어나고 가필드의 활화산 같은 연기도 훌륭하다. 바이얼린 연주는 아이작 스턴이 더빙한 것이다
워너 홈 비디오(WHV)는 이 영화와 함께 크로포드 주연의 영화 5편을 DVD 박스 세트로 출시했다.
▲‘밀드레드 피어스’(Mildred Pearce·1945)- 크로포드의 오스카 주연상 수상작. 딸을 위해 자기를 희생해 가며 일을 해 성공한 여자가 한 남자를 놓고 딸과 겨룬다. ▲‘여인들’(Women·1939)- 여성 올스타가 나오는 친구들간의 이혼과 경쟁과 심술의 세련된 코미디. ▲‘집념’(Possessed·1941)-카리스마 있는 젊은 남자를 사랑하는 정신적으로 불안한 여인의 필름 느와르 로맨스 ▲‘저주받은 자는 울지 않는다’(The Damned Don’t Cry·1950)-천한 신분의 여자가 외모와 위트를 사용해 부유한 갱스터의 애인이 돼 사교계로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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