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하이 앤 마이티’

2005-08-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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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존 웨인 주연, 여객기 재난 그려
동종의 영화 ‘에어포트’시리즈 원조

1954년에 개봉된 앙상블 캐스트의 총천연색 대재난 영화로 50년대 존 웨인의 영화 중 가장 훌륭한 영화의 하나다. 하늘의 ‘그랜드호텔’이라고 부를 만한데 1979년 CBS-TV를 통해 마지막으로 방영된 이래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영화다. 이번에 2년 전 사망한 존 웨인의 아들 마이클과 그의 미망인 그레첸의 복원작업 끝에 2장의 DVD로 나왔다.
이 영화는 감독(윌리엄 웰만)과 두 조연 배우 클레어 트레버와 잰 스털링 등이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는 등 모두 6개 부분서 후보에 올랐는데 디미트리 티옴킨이 음악상을 받았다.
여객기 조종사역인 웨인의 역은 당초 스펜서 트레이시가 맡기로 했었으나 그가 최후 순간에 역을 사절하는 바람에 웰만이 웨인을 설득해 출연시켰다.
하와이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비행하던 여객기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여객기 조종사 및 승무원들과 승객들간의 관계가 긴장감 가득하게 묘사된다. 이혼 직전의 부부, 과거를 지닌 메일오더 신부, 플레이보이, 플레이보이를 살해하려고 동승한 남자, 핵 과학자, 사무적인 연극 흥행사 등 각양각색의 승객들이 대재난을 맞아 보여주는 인간성 묘사가 흥미진진하다.
웨인은 여기서 과거 비행기 추락으로 아내를 잃은 한물간 부조종사로 나와 오만한 조종사(로버트 스택)를 제치고 기관고장을 일으킨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킨다.
시네마스코프 화면이 눈부시고 다양한 모습과 성격의 승객들과 조종사 및 승무원들이 공중 대참사에 대처하는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개봉 당시 빅히트를 했는데 오스카상을 받은 음악은 웨인의 장례식 때 연주되었다. 후에 여러 편의 속편이 나온 ‘에어포트’ 시리즈의 원조로 이 영화의 질이 훨씬 우수하다.
패러마운트는 이 영화와 함께 역시 웰만이 감독하고 존 웨인이 나온 수송기 재난과 생존을 그린 흑백영화 ‘하늘의 섬’(Island in the Sky·1953)을 최근 DVD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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