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변동 모기지 선택 줄었다

2005-07-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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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15개월래 최저
단기 금리 상승 여파

단기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변동 금리 모기지(ARM)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
13일 모기지 은행 협회(MBA) 발표에 따르면 ARM은 지난주 주택 모기지 신청 건수의 27.9%를 차지했다. 이는 2004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ARM 이자율은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해온 반면 고정 금리 모기지의 이자율은 1년 전에 비해 떨어졌다. 그러나 4월까지는 ARM 인기가 식지 않아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고인 36%에 이르렀다.
‘퀵큰 론’ 대표인 빌 에머슨은 “현재는 ARM과 고정 금리 모기지 모두 이자율이 거의 같은 수준이 돼서 ARM을 선택하는 혜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부동산협회(NAR)도 13일 ‘2005년 주택 판매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기존주택 판매가 2.8% 늘어나 697만채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기록이었던 2004년 678만채보다 많은 것이다.
협회 대변인인 월터 멀로니는 “전망을 상향조정한 것은 예상보다 낮은 금리와 경제 향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멀로니는 “협회는 일부 지역에서 과열 현상이 빚어지는 걸 걱정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큰 걱정은 비전통적인 모기지 상품을 선택하는 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 한 예가 페이먼트 액수를 바꿀 수 있는 옵션 ARM이다. 이 상품은 채무자가 페이먼트 액수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결국에는 집 가치보다 더 많은 빚을 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대출 회사들은 ARM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고정 금리 모기지에도 페이먼트 옵션이 많아진 탓이라고 해석한다.
퀵큰 론의 경우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 중에 첫 10년 동안에는 이자만 내는 상품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상품은 10년내에 모기지를 팔지 않거나 재융자를 하지 않으면 이후 페이먼트가 불어나는 걸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만 10년 동안에는 금리가 변동되지 않는 특징은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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