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 가이드 ‘소밀 마운틴 (Sawmill Mountain)’

2005-07-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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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가이드 ‘소밀 마운틴 (Sawmill Mountain)’

캐스테익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소밀 마운틴.

한국의 산들은 노년기 산이라 완만하고 일본의 산들은 청년기 산이라 아름답고 중국의 산들은 유아기 산이라 험하다고 말한다. 이런 척도로 따지면 남가주 산들은 대단히 유아적이고 험준한 편에 속한다. 특히 샌개브리엘 산맥 서쪽에 있는 산들은 더욱 그렇다.
LA에서 프리웨이 5번을 타고 북상하여 40~50마일을 가면 매직마운틴을 지나면서부터는 좌우로 높은 산봉우리들이 마치 군웅할거나 하듯이 우뚝우뚝 하늘을 치솟아 있는데 여기가 샌개브리엘 산맥의 최서단이다.
활동성인 샌안드레아 폴트 지진대가 지나고 있어서 지진활동이 심하기 때문에 아직도 형성중에 있고 이 근방에는 유달리 계곡에 골이 깊고 산봉우리가 가파르다. 대표적인 예로 프리웨이 동쪽에 위치한 리버 마운틴(Liebre Mtn.)과 바로 그 옆에 인접한 소밀 마운틴(Sawmill Mtn.)을 들 수 있는데 표면을 덮고 있는 암반을 정밀조사 한 결과 산의 연령이 전자는 1억년이고 후자는 6억년으로 추정이 나왔다. 사람 같으면 1세와 6세에 해당하는 연령이라고 하니 얼마나 신출내기 산들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
소밀 마운틴은 캐스테익 호수를 에워싸고 있는 동녘 산 중의 하나인데 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피시 캐년을 통해 캐스테익 호수로 들어간다.
오늘 소개하는 등산로는 이 산의 북쪽 기슭에 위치한 캠프장에서 시작해서 올라가는데 산 정상까지는 못 미쳐도 이 근방 분위기를 맛보는데 부족함이 없는 그런 코스다. 회백색 암벽들로 내려 깎은 듯 가파른 절벽에다 ‘V’자 형의 깊은 계곡이 마치 태고의 원시시대로 되돌아온 느낌을 준다. 세상을 잊고 싶을 때 훌쩍 떠나 하루를 보내기에는 더없이 좋다.


■ 가는 길

프리웨이 5번과 만나는 하이웨이 138번을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Lake Hughes Rd.에서 내린다.
이 길을 따라 북쪽으로 한참 올라가면 Elizabeth Lake Rd.를 만나는데 여기서 좌회전해서 4.2마일을 더 가면 남쪽으로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끝까지 가면 캠프장이 나오는데 여기가 Lower Shake 캠프장이다.
차를 세워두고 캠프장 깊숙이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반마일쯤 가면 지금은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Upper Shake 캠프장이 나오고 이 지점부터는 트레일이 희미해져서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기 쉽다.
산 위까지 거의 가면 Pacific Crest Trail과 만나는데 여기서 좌회전해서 약간 더 가면 산봉우리를 돌아가는 지점까지 간다. 왕복이 4.8마일 엘리베이션 게인이 1,000피트 난이도 중간정도의 코스로 일년 내내 언제 가도 좋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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