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무지 알수 없는 신비의 ‘지하 비경’ 크리스탈 동굴

2005-07-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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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알수 없는 신비의 ‘지하 비경’ 크리스탈 동굴

여름철에만 문을 여는 세코이야 국립공원내 크리스탈 동굴.

여름에만 반마일 개방
4배넘는 내부는 비공개

초자연 예술의 극치를 이루는 수정 종유동굴이 세코이야 국립공원 내에 있다.
지옥과 천국이 동시에 펼쳐지는 창조주의 드라마라는 평을 듣고 있는 크리스탈 동굴은 신비스러운 생명력을 가진 살아있는 생체라고도 한다.
이곳이 일반에게 공개되는 부분은 반마일이며 이것보다 4배나 더 되는 곳은 일반에게 문을 닫고 있다. 일반에게 공개되는 부분도 여름철에만 문을 연다. 미국인들의 자연보호가 얼마나 투철한 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 동굴은 1918년 송어 낚시를 간 두 명의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정부의 지원을 얻어 1940년 일반에게 공개됐다.
석회암 수로를 따라 천연 대리석(marble) 사이로 흐르는 물은 동굴 속 어디에서 시작하여 잠시 흐르다 행로를 알 수 없는 미로로 사라진다.
지하수가 흐르는 협곡을 지나 더 들어가면 종유석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커튼 룸(Curtain Room)이 나온다. 이어서 음악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오르간 모형들의 형태인 오르간 룸, 요정들의 놀이터와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페어리 룸(Fairy Room), 원형의 천장을 가진 돔 룸(Dome Room) 등을 통과하게 된다.
이들 조그마한 룸을 지나서 이 동굴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대리석 홀에 다다른다. 바닥의 넓이가 500피트, 구름다리에서 천장까지의 넓이가 다시 500피트는 이 거대한 홀은 종유석으로 된 갖가지 형태의 돌기둥들이 수백만년이 세월 속에서 자라난 모습을 뽐내고 있는데 종유석들은 지금도 아주 미세한 속도로 자라고 있다.
동굴 외에도 주차장에서 동굴 입구로 이어지는 반 마일의 하이킹 트레일이 또 다른 절경을 제공하고 국립공원 안에 있는 2,000~3,000년 나이의 세코이야 나무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구경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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