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면도 날’

2005-06-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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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귀 참전용사 진정한 삶의 항해
서머셋 모음 원작 46년도 작품 흑백판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헤매는 한 이상적인 남자에 관한 지적이요 영적인 작품. 서머셋 모음의 소설이 원작. 1946년작 흑백. 심각한 내용에 알콜 중독, 사고사, 살인, 가난, 유혹 그리고 로맨스 등 멜로 드라마적 요소를 듬뿍 뿌려 흥미진진하다.
모음(허버트 마샬)이 해설자로 나와 이야기를 전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2차 대전에 파일럿으로 참전했던 래리(타이론 파워)는 전쟁의 경험으로 제대 후 도덕적 가치와 자기가 속한 사회의 본질에 관해 의문한다.
래리는 허영에 찬 사교계 여성인 약혼녀 이자벨(진 티어니)이 마련해준 좋은 직장을 거절하고 지적 영적 자유를 찾아 여행에 나선다. 그는 먼저 파리에 도착한다. 이자벨은 파리까지 래리를 뒤따라오나 래리가 계속 ‘허튼 소리’를 하자 그와 결별한다.
래리는 인도를 거처 네팔에 도착, 히말라야 산중에 사는 신비주의자의 가르침에 의해 마음과 영혼의 평화를 얻는다. 10년 후 래리는 파리로 돌아와 이자벨이 결혼해 두 딸까지 두었으나 남편이 증시 폭락으로 무일푼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파리 아저씨 집에 얹혀 살려고 온 이자벨과 재회한다. 이와 함께 래리는 파리서 옛 친구로 가족 비극을 맞아 알콜 중독자가 된 미망인 소피(앤 백스터-오스카 조연상 수상)를 만나 그녀의 재생을 돕는다.
그러나 이자벨의 음모로 래리와 결혼하기로 약속한 소피가 다시 술에 빠져 비참한 죽음을 맞자 래리는 선원이 돼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떠난다.
폭스(Fox)는 이 영화의 함께 ‘왕과 나’의 이야기인 ▲‘애나와 시암국왕’(Anna and the King of Siam·1946)과 뉴욕 출판계서 사랑과 성공을 찾는 여자들의 얘기 ▲‘모든 것의 최고’(The Best of Everything)를 DVD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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