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도로가
거대한 캔버스

남가주 전역서 예술가 700여명 참가
16세이하 개인·그룹별 등록없이 그려

이번 주말 패사디나 시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트릿 페인팅 페스티벌(Absolute Chalk Street Painting Festival)이 열리게 된다. 이 행사가 시작된 지도 올해로 벌써 13년째. 차들과 사람들이 오가던 길들이 찬란한 6월의 태양 아래 거대한 캔버스로 바뀌어 화려한 색채의 그림들로 채워지는 모습은 마법과도 같다.
길거리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의 역사는 16세기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길거리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들은 만도나리(Mandonnari)라 불렸다. 만도나리는 일련의 예술가들이 ‘만도나’라는 지방에 초크로 벽화를 그린 역사적 작업에 참여한 이후 붙여진 별명. 당시에는 물론 그 이후에도 거리 위에 그리는 그림은 대중 예술의 중요한 형태였다.
이번 축제에서는 남가주 전역에서 몰려온 700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리게 된다. 사용되는 초크 수만도 2만5,000개 이상, 총 4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패사디나 거리로 운집할 것으로 추산된다.
16세 이하의 개인이나 그룹은 사전 등록이 없어도 별도로 마련된 초크랜드(Chalkland)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행사가 끝날 무렵에는 참여 아티스트들이 선정한 최고의 벽화, 최고의 채색화 등 여러 종목에 대한 시상이 있게 된다.
월드 뮤직 공연 등 라이브 무대, 음식 부스, 파머즈 마켓은 축제 분위기를 더욱 살아있게 만들 터이다. 유럽과 남미, 북미 전역에도 잘 알려진, 아주 인기 있는 축제라 여행자들도 많이 참가한다.
행사는 25일(토)과 26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다. 입장료 무료.
장소: 파세오 콜로라도(Paseo Colorado, 남북으로는 Colorado와 Green St. 사이. 동서로는 Marengo와 Los Robles 사이). 280 E. Colorado Blvd. Pasadena, CA 91101.
문의 (626)440-7379
www.absolutchalk.com.

<박지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