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Hola! amigo

2005-06-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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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329회. 남미편 2. 브라질 2. 판타날
세계 최대의 비경 Pantanal에 가보자.

Pantanal이란 남미의 브라질, 볼리비아, 파라과이에 걸쳐 있는 대습원을 말한다. 즉, 우기인 11월서부터 다음해 5월까지 어마어마하게 큰 땅 덩어리가 수몰되었다가 6월부터 10월까지의 건기가 되면 지상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어, 거대한 목초지로 바뀌는 지역을 말한다. Pantanal의 대부분은 브라질령이며 그 전체 면적은 남한 면적의 약 2.5배인 23만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
그 거대한 땅 덩어리가 우기에는 일부 높은 지역만 물위의 섬 같이 떠있고 나머지는 모두 물 속에 잠기니 인간에게는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다.
인간의 접근을 불허하는 이 지역에 포장된 길이 하나 있기는 있다. 그 길은 Transpantaneira로 불리며 건기에는 관광도로로 활용한다. 이 곳은 각종 동물들, 새들, 물고기, 악어 등에게는 천혜의 낙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희귀한 동·식물들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과 야생동물들, 대지를 덮은 이름 모를 형형색색의 꽃들이 함께 서식하고 있는, 지구 최후의 비경이 바로 Pantanal인 것이다.
Pantanal에 살고 있는 동물들로는 세계 최대의 설치류로서 몸무게가 70~80kg에 달하는, 쥐의 조상 같이 생긴 카피바라, 세계에서 가장 큰 새인 타조, 개미핥기, 멧돼지 떼, 큰 물소, 바다 및 육지거북, 최대의 뱀 종류인 아나콘다 등이 득실거리며, 강에는 Pantanal의 대표 어종으로 길이가 3m, 무게가 200kg이나 나가는 pintad에서부터, 물소가 강을 건너다 배고프고 작은 이 물고기 떼에게 걸리면, 한 시간이 안되어서 뼈만 남는다는 pirania 등 종류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육식 물고기 pirania는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떼로 몰려다니는데, 강한 턱과 칼 같은 이를 가지고 있다. 뭘 모르고 “거 생선 참 귀엽게 생겼네” 어쩌고 하면서 만지다가는 손가락이 그냥 나가는 수가 있으니 극히 조심해 다루어야 하나, 육질은 희고 맛이 담백하여, 튀김과 수프용으로 아주 맛좋은 생선이라 특히 술안주에 좋다.
그 외에도 수천 종류의 조류가 인답미적의 이 지역에서 작은 열매와 물고기 등을 잡아먹으며 살고 있다. 지구의 허파인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식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으나, 최소한 pantanal에는 인간이 도저히 접근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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