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실을 직시하라

2005-06-23 (목)
크게 작게
스웨덴의 한 동물학자는 “개를 보고 웃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웃는 얼굴을 보고 호감을 갖는 것은 사람의 기분이다.
크게 웃을수록 웃으면 이빨이 드러나 보이기 때문에 개는 기분이 상한다는 것이다. 이를 보이는 것이 공격의 표현이라는 개의 상식을 계산에 넣지 않고 내 생각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지금 긴 칼을 들고 나를 따르라 하며 남해 앞바다로 진격 하는 용맹한 이순신 장군이 필요할까? 아니면 MP3 들고 다니며 록뮤직을 부르는 젊은이가 인기가 있을까? 못사는 국가에서 모든 전략과 경제를 쏟아 투입해서 남북을 통일하고 세계의 영토를 몇 분의 일을 차지하는 것 보다 가내 공업 같은 작은 사무실에서 컴퓨터 네트웍으로 세계의 경제를 장악하는 감히 생각지도 못하는 첨단 시대이다.
인생의 성패는 시대적으로 적절한 기회와 때가 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어떤 것이 개인이나 단체 나아가서 국가적으로 유익한지 예리한 판단이 필요할 때이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위치에서 자기의 분수를 지키며 기량을 갈고 닦으면 기회는 오는 것이다.
황새를 뱁새가 어떻게 따라 간단하다는 말인가. 분수를 모르고 함께 뛰는 것은 남의 인생을 살아주는 격이다. 세상이 영웅을 만들고 영웅이 세상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 아무리 보기 드물고 뛰어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 바탕과 환경이 맞아야 할 뿐만 아니라 시대가 그 사람의 능력이 필요 하느냐에 달려 있고 유행의 성함과 쇠퇴하는 흐름에 벗어나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원한 출세의 보증수표가 있다면 부지런함과 정직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자기 직분에서 긍정적인 부지런함은 영원한 생명력이 있다. 바다 속으로 다이빙을 한 스쿠버는 인공 산소를 이용해야하고 육지에 서있는 사람에게는 산림속의 산소가 최고이듯 직분에 맞게 호흡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라는 것 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에 긍정한다면 그 자리에서 최고가 되는 영웅이 되자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개국 공신이 되고 모든 사람들이 장군이 되고 지휘관이 된 세상을 생각해보자. 아마 허구한 날 짐승처럼 물어뜯고 싸우는 아비규환, 그곳이 바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옥의 중심일 것이다.
내가 미국 처음 왔을 때 청소회사에서 일을 한 적이 있으며 그 당시에는 많은 한인들이 청소를 비즈니스로 했다. 청소회사에서 수퍼바이저를 했으며 그 자리는 보스의 자리를 넘보는 자리가 아닐 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팀을 더 열심히 청소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팀의 능률과 효율에 대하여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그 회사는 청소한지 3년 만에 수 십 배 성장을 했고 직원은 3명에서 60명대로 불어났다.
보통의 진급과 조직의 보스가 되는 것은 개인의 능력으로 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시대가 주는 것이지 욕심으로 올라가는 것은 분명히 아니라는 것이다.
“소복은 재근이고 대복은 재천”이라는 말도 있고 복권 추첨 화살이 아주 짧은 시간에 꽝과 1등이 결정 되듯이 몇 초에 찰라 기회도 있고 하루에 오는 기회도 있으며 우리 일생에 오지도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찰라와 시대를 바로 읽고 그 기회를 포착하는 자만이 진정 시대적 영웅이요. 역사를 창조해가는 주역이라 불러질 것이다.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