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좭ola! amigo

2005-06-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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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328회. 남미편 1. 브라질 1. 흑백 공존
브라질의 면적은 남한의 85배이고, 중남미 대륙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세계 5위의 면적을 자랑하며, 인구 1억7,000만에다 국민 총생산량이 세계 10위안에 드는 공업 대국이다.
국토가 원래 넓어 자원이 없는 것이 없고, 공업은 비행기를 수출할 만큼 생산 수준이 높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인 아마존이 흐르고, 세계에서 아직도 유일한 인적미답인 신비의 pantanal이 있다.
남미에서 유일하게 흑인이 대량으로 거주하여, 아프리카를 빼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흑인이 사는 나라이며, 흑백이 공존하는 데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흑백 분규가 없는 나라이다.
흑인은 약 400년 전부터 인디오의 급격한 감소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린 설탕과 고무농장의 농장주들이 수입해온 즉, 아프리카에서 끌어온 노예들의 후예들이다. 흑인은 압도적인 숫자의 혼혈과 함께 총인구의 약 절반인 8,000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나머지 8,000만명은, 인디오나 mestizo(인디오와 백인 혼혈)는 거의 없고, 대부분의 백인, 흑백으로 조화된 나라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mulato(흑인과 백인 혼혈)들로 인한 범죄가 대단히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여,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나쁜 나라에 속한다.
상파울로시의 경우 밤에 밖에 돌아다니다가 흑인 비슷한 사람과 길에서 마주치면, 겁이 덜컥 나고 모두 강도 같아 보일 정도이다. 실제로 범죄가 너무 만연해 꼬마들까지 물드는 바람에, 아이들이 학교 갔다가 길에서 꼬마 강도들을 만나 아래 윗도리와 신발까지 홀랑 뺏기고 오는 경우도 심심지 않게 있고, 중무장한 경비원을 별도로 고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무실, 업소는 문을 닫고 장사한다. 페쇄회로로 방문자를 확인하고 엄청 튼튼한 철문을 열어주는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있다.
중남미 20여 국가 중 유일하게 포르투갈 식민지였기 때문에 공용어는 포르투게스를 쓴다.
브라질의 전통 음식과 술은 훼이정과 삥가이다.
훼이정은 붉은 팥에 돼지고기 부산물 내지는 먹지 않던 돼지 찌꺼기를 넣고 팍 끓인 음식으로 아프리카에서 잡혀온 흑인 노예들의 주식이었으나 그 맛과 영양가가 뛰어난 것이 평가되어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식의 위치를 차지하였다.
삥가는 우리의 소주 비슷한 사탕수수 술인데 위스키와 흡사할 정도의 도수를 갖고 있어 한두 잔 마시면 확 오르는 대단히 독한 술로서, 대개 레몬즙을 짜 넣어 칵테일을 만들어 마신다. 소시지 안주와 함께 서민들에게 대단히 사랑 받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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