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진 집, 옹색해진 뒷마당

2005-05-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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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진 집, 옹색해진 뒷마당

건물 면적이 넓어지면서 꽃과 나무를 심을 공간은 옹색하리 만큼 줄어들었다. 따라서 작은 땅을 살려 풍성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조경 테크닉이 더 중요하게 됐다.

요즘 새 집들은 정원이 작다. 집터는 옛날 집들과 비슷해도 건평을 넓게 잡다보니 풍성하고 넉넉한 예전의 정원 대신 옹색하고 못생긴 뜰을 갖기 쉽다. LA북쪽에 건설된 한 새 동네 주민은 3천 스퀘어피트의 넓은 타운하우스가 마음에 들지만 뜰은 아주 못마땅하다. 한정된 땅에 건물을 크게 짓다 보니 뒷뜰은 길이 42피트로 길지만 폭은 2피트로 아주 좁아 정원이라고 부르기도 마땅치 않을 정도다. 수국(hydrangeas)을 길게 심고 사이 사이 파슬리, 세이지, 사임, 태러곤 등 향초(herb) 씨를 뿌리고 블루베리 어린 나무도 심어 최대한 풍성하게 보이도록 애를 썼지만 좀 더 넓은 뜰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건물 늘려 짓는 추세로 뜰은‘답답’
좁은 터도 잘 살리면 풍성한 화원
좁고 긴 터에는 해바라기 어울려

건물은 크고 뜰은 아주 작은 것은 이 집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전국적인 추세다.
전국주택건설업자협회에 의하면 1970년에 건설된 주택의 평균 사이즈는 1,500 스퀘어피트였는데 지난해에는 2,340스퀘어 피트로 늘어났다. 거의 1천 스퀘어피트나 건물면적이 더 넓어졌다.
반면 대지 면적은 거의 비슷했다. 1977년 1만6천 스퀘어피드가 평균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만5,700 스퀘어피트였다.
‘큰 집에 아담한 가든’은 뚜렷한 추세가 됐다.
최근 US 뉴스&월드리포트지는 한정된 면적을 최대한 이용해서 풍성한 정원을 만드는 테크닉이 보다 절실해졌다며 그 요령을 소개했다.


▶토질 관리
좁은 면적의 땅에 심은 화초와 나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땅이 아주 기름진 것이어야 한다. 일년초를 심어 땅갈이를 하는 것은 땅을 좋게 만드는 훌륭한 방법이다. 물을 충분히 잘 주는 것은 필수다.

▶좁고 긴 띠처럼 생긴 땅
창의력 뛰어난 가드너들은 못쓰는 땅에서도 가끔 드라마를 연출해낸다. 흔한 페투니아나 임페이션스 대신에 해바라기를 줄지어 심어보면 어떨까. 6피트 키다리의 싱싱하고 노란 꽃이 뒷마당을 화사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해바라기 대신 코스모스를 줄지어 심어도 멋지다.
그늘이 지는 곳에는 난 계통인 호스타(hosta)를 심으면 좋다. 연초록 풍성한 잎사귀가 금새 빈땅을 메우고 늦여름에는 꽃도 핀다. 가뭄에도 강한 다년초다.

▶작은 4각형 땅
1스퀘어피트나 4스퀘어피트쯤 되는 아주 작은 사각형 땅도 살리면 부케 꽃다발처럼 뒷마당을 인상적으로 살릴 수 있다. 패치오 기둥 주위 작은 땅이나 방부처리된 침목을 이용해 잔디위로 흙을 돋워서 꽃나무를 심을 땅을 만들 수도 있다.
1 스퀘어피트의 코딱지 만한 공터라면 히아신스 여섯 뿌리를 심어 보면 어떨까. 봄의 향기를 불러들일 수 있다. 릴리 여섯 뿌리를 심어도 여름이면 볼만한 쇼가 뒷뜰에서 벌어진다. 데이릴리(daylily)를 여섯 뿌리 심어 놓으면 어떤 것은 봄에 피고 어떤 것은 늦게 피어 오랫동안 꽃을 즐길 수 있다. 3년쯤 지나면 뿌리가 땅에 꽉 들어차고 5년이 지나면 뿌리를 솎아서 다른 곳으로 옮겨 심어야 한다.

▶사격형 좀 넓은 땅
9 스퀘어피트 이상되는 좀 넓은 사각형 땅이라면 제퍼니스 메이플을 심는 것이 적격이다. 이 난쟁이 나무는 색깔과 잎사귀 생김새가 아이스크림 향만큼이나 다양한데 우아한 모습이 매력적이고 느리게 자라고 너무 크게 자라지 않아 집의 외관을 해칠 위험이 전혀 없다.

▶컨테이너
나무 화분이나 테라코타 화분등 컨테이너에 히비스커스나 제라니엄, 로즈마리, 갈릭 차이브, 시베리아 아이리스, 피크 트리 등을 심어서 패치오나 뒷마당에 배치하면 화원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격자울타리(trellises)나 받침대를 대서 만데빌라나 클레마티스(clematis)를 심어도 인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렇게 작은 땅으로 무슨 화단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용하기에 따라서 인상적인 뒷마당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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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길이만 길고 폭이 아주 좁아 쓸모 없는 빈터에는 키다리 해바라기를 한 줄로 심으면 좁은 뒤뜰이 산다. 10인치 간격으로 한 줄로 늘어 심는 것이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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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타스-그늘을 좋아하는 잎사귀가 풍성한 이 화초는 금새 빈 땅을 메운다. 여름에 깜빡하고 물을 안 줘도 성화를 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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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씨를 뿌려도 잘 살아난다. 비좁은 공간이라도 멋진 칼러로 공간을 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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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세로 3피트 정도의 좁은 땅에는 제퍼니스 메이플 나무를 심는 것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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