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다운타운 재개발

2005-05-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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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LA 다운타운 재개발 관련 모임에 초대를 받아서 다녀왔다. 이 모임은 다운타운에 있는 480개 건물 주인들이 모여서 만든 ‘다운타운 센터 비즈니스 개발 협회’에서 주최한 것으로 다운타운에 더 많은 비즈니스를 끌어들여 상권을 활성화시키자는 게 주목적.
모임 이름에 걸맞게 다운타운에서 가장 멋있는 건물의 하나인 디즈니홀에서 최고의 점심을 준비하고, 몇 백명의 상용 전문 에이전트, 건물 개발업자, 정부 관계자를 초청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그 중에는 다운타운을 대표하는 시의원들, 다운타운에 아파트를 건축중인 개발업자, 큰 오피스 빌딩 주인들이 다운타운 개발에 대한 견해를 나누고, 질문에 답변을 하기도 했다.
한 때 죽어가던 다운타운은 1999년 개발 관련법이 시행되면서 스테이플스 센터를 시작으로 큰 건물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2002년에는 엔젤스 가톨릭 대 성당이 지워졌고, 이듬해에는 디즈니홀이 완공, 스포츠, 문화, 종교 등의 다방면의 군중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US뱅크와 시티 내셔널 은행이 각각 15만4,000달러와 31만스퀘어피트의 오피스 공간을 리스, 상권 활성화에 한층 기여하게 됐다. 이들 은행의 행장도 이 모임에 참석, 다운타운 재개발에 지지를 표명했다. .
다운타운의 재개발 목표는 뉴욕같이 24시간 살아 움직이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뉴욕 같은 상권과 분위기가 조성되고 공동화 현상을 막으려면 비즈니스 뿐 아니라 사람들이 주거하는 공간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2000년 초부터 시작된 주거용 건물 건축 붐은 고급 아파트와 콘도를 쏟아냈으며 1998년 3,408유닛에서 현재는 6,988유닛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다운타운 부동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렌트와 거래가도 급등했다. 아파트 렌트는 스퀘어피트 당 2달러를 상회했으며 콘도의 분양가도 2000년 스퀘어피트 당 270달러에서 2004년에는 471달러로 치솟았다.
다운타운에 둥지를 트는 사람들은 25-35세 젊은 전문직 종사자로 평균 소득은 연 10만달러가 넘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주거 시설이 잇달아 들어서며 다양한 리테일 샵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또 랄프스와 같은 대형 수퍼체인들도 지난 4월 시공, 2007년 개장할 계획이다.
이번 모임 끝 부분에는 다운타운 재개발과 관련된 질의시간도 마련됐다.
역시 큰 관심은 교통 문제. 다운타운이 개발되면 지금도 체증에 시달리는 인근 지역의 교통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 해답으로 뉴욕처럼 다운타운내에 공공 교통수단을 많이 도입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교육 문제다. 모임 주최 측은 사립학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LA 근교에서 더 이상 사립학교가 들어갈 곳이 없으므로 다운타운이 적소가 될 수 있다는 의견 이다.
현재 다운타운에는 각각 10억달러가 소요되는 주상 복합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이 단지는 한 곳에서 주거, 여가, 샤핑까지 해결할 수 있는 종합 단지이다.
다운타운에 죽어가는 건물들을 다시 살려서 재개발하는 작업은 건설할 토지가 없는 LA에 바람직한 일이다.
새로 단장될 다운타운을 기대해 본다.


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949) 417-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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