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Hola! amigo

2005-05-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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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중남미 독립과 아메리카 제국

제289회. 아메리카제국 25. 2차 대전
9. 소련 침공 3
소련이 반격을 시작한 시점은 일본이 미국과 개전한 1941년 11월이었다. 미-일전쟁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자 스탈린은 일본군의 북진에 대비하여 시베리아에 배치해 놓았던 1,700대의 전차, 1,500대의 전투기와 25만명의 시베리아 주둔군을 모스크바로 이동하도록 명령하였으며 이는 소련군의 전력에 커다란 힘이 되었다. 1941년 겨울이 되자 온도는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졌는데 독일군은 그런 추위에 견딜 수 없었다. 병사들에게 나누어줄 겨울 군복이 모자라 수십만의 독일군이 동상에 걸렸으며 전차, 기관총, 무전기가 태반이 고장났으며, 전차의 엔진도 얼어서 파열하였다. 독일군은 지쳐가고 소련군은 갈수록 증강되었다.
더 이상 전투를 계속하기 어려워진 독일군 지휘관들은 히틀러에게 후퇴를 요청했으나 분노에 찬 히틀러의 고함소리밖에 들을 수 없었고, 독일군은 서서히 붕괴되어 갔다.
똑같은 실패를 저지르고도 나폴레옹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군 중 하나로 남아있고, 히틀러는 개전 초기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미친 놈’으로 남아있는 차이는, 나폴레옹은 자신이 저지른 실패를 받아들였으나, 히틀러는 끝까지 광기에 찬 소리만 지르고 있다가 패망한 것이었다.
미국이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당한 후, 미국은 일본과 독일 양국 중 어느 나라에 전력을 집중시키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당시 미국이 가장 염려하던 일 중의 하나는 대서양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양상이었다. 1942년부터 치열해진 독일 U-보트의 공격으로 연합군 선박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었던 것이었다.
독일이 자랑하는 U-보트는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중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활약하던 중형급 잠수함으로서 배수량 800t, 속력 17km, 항속거리 1만2,000km의 당시로서는 최첨단 해저 전함이었다. U-보트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하여 총 1,158척이 건조될 만큼 대량 생산이 가능하였으며, 상선과 수송선 그리고 연합군 전함과 항공모함, 구축함을 포함하여 모두 5,150척을 격침시켰다. 히틀러는 독일의 막강한 힘을 가진 잠수함 선대에 제1차 대전 때와 마찬가지로 미·영이 겁을 먹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미 미국은 제1차 대전 때의 미국이 아니었다.
당시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양상을 바꿀 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 각종 전함과 구축함, 항공모함 등 700만t에 가까운 선박을 제조 중이었고 선박에는 잠수함을 추적할 수 있는 음파탐지기와 레이더가 장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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