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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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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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표원’(Kontroll) ★★★½

처음부터 끝까지 오래되고 낡아빠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지하철역과 터널에서 박력 있게 진행되는 액션 스릴이자 다크 코미디로 돌진하는 지하철을 탄 흥분을 느끼게 된다. 헝가리 영화.
홈리스 피플을 연상케 하는 5인조 검표원(컨트롤)들이 무임승차하는 온갖 군상들을 상대로 치르는 험하고 우습고 상스러운 생존경쟁이 거칠고 거침없는 터치로 생생하게 그려졌다. 컨트롤은 헝가리에서 가장 멸시받는 직업 중의 하나로 시민들의 냉대 속에서 이들이 동지애로 뭉쳐 의무를 가차없이 실시하는 얘기가 쏜살같이 진행된다.
플롯을 한층 힘차게 만들어 주는 것이 지하철 구내에서 발생하는 연쇄 살인사건. 후드를 쓴 괴한이 무작위로 지하철 이용객들을 살해하면서 컨트롤들은 형사 노릇까지 하게 된다. 촬영이 어두컴컴하고 초현실적 분위기를 낸다. R. 일부지역.


‘매디슨’(Madison)


수상비행 보트경기의 전설적 베테런 레이서 짐 매코믹의 삶을 다룬 자전적 영화. 짐은 1971년 ‘미스 매디슨’이라는 이름의 보트를 몰아 인디애나의 소도시 매디슨의 이름을 세계 수상비행 보트경기계에 알린 사람이다.
커뮤니티 소유의 ‘미스 매디슨’은 불황을 앓는 오하이오 한 강변 소읍의 자랑. 그러나 이 보트가 대회사들이 후원하는 보트와 함께 무제한 수상비행 보트경기에 출전해 승리할 확률은 매우 희박한 것이 사실.
1971년 골드컵 경기가 매디슨에서 열리면서 마을 사람들은 경기 주최비 5만달러를 간신히 마련한다.
‘미스 매디슨’의 레이서는 수년 전 경기중 사고를 당했던 짐(짐 캐비즐). 짐이 마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경기에 출전하면서 언더독의 우렁찬 승전고가 울린다. 브루스 던이 ‘미스 매디슨’의 미캐닉으로 나온다. PG. 크라이티리언(310-248-MANN #019), 버뱅크 16(818-953-9800), 위네트카 스테디엄(818-501-5121).


‘왕의 몸값’(King’s Ransom)

흑인 뚱보 코미디언 앤소니 앤더슨이 나오는 가짜 납치극인데 비평가용 시사회를 안 하는 것을 보니 어딘가 수상하다.
모두가 미워하는 부자 사업가 말콤은 곧 이혼할 아내 르네에게 막대한 위자료를 안 주려고 정부 피치스와 짜고 가짜 납치극 각본을 짠다. 가짜로 납치된 뒤 엄청난 액수의 몸값을 지불하고 파산신청을 하면 르네에게 위자료를 주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런 납치극을 말콤 혼자서만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 말콤 외에도 르네와 말콤의 오랜 학대에 시달려온 그의 종업원들 그리고 동네의 멍청이까지 서로 나름대로의 터무니없는 납치계획을 세운다.
그 결과 온갖 우습고 야단스런 해프닝이 발생하면서 말콤의 인생이 뒤바뀌게 된다고. PG-13. 전지역.


‘스카페이스’(Scarface·1932)

하워드 혹스가 감독하고 연기파 폴 뮤니가 주연한 걸작 흑백 갱스터 영화로 흥미만점. 뮤니가 카포네를 연상케 하는 잔인하고 사나우면서도 여동생(앤 드보락)을 끔찍이 사랑하는 부드러운 마음도 갖고 있는 갱스터로 나와 기관총을 휘두르며 닥치는 대로 라이벌들을 제거한다.
꾸밈없고 인정사정 없는 강렬한 3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로 뮤니가 감정이 끓어 넘치는 연기를 한다. 조지 래프트, 보리스 칼로프 공연.


‘지옥의 천사들’(Hell’s Angels·1930)

하워드 휴즈가 감독한 제1차 세계대전 미군 비행사들의 활약을 다룬 명화. 얘기는 다소 신파적이나 공중전을 다룬 스펙터클은 요즘 특수효과도 따르지 못할 만큼 장관이다. 왕녀의 육체파 진 할로의 출세작. 24~26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천국행 배’(The Boat to Heaven)

비밀을 간직한 어머니와 이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바이얼린을 잘 켜는 소년의 드라마로 일본 영화.
나가사키에 사는 소년 마사히코는 바이얼린을 공부하기 위해 도쿄 교외의 세추코 이모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여기서 대학생이 된 마사히코는 그러나 바이얼린을 포기하고 파트타임으로 자동차수리소에서 일한다.
한편 어머니가 사망하고 양자 하루토를 둔 이모는 남편과 이혼하고 나가사키로 이사, 그 곳에 재즈 바를 차린다. 마사히코와 하루토는 둘 다 소년시절 토쿠에를 사랑했는데 성장한 토쿠에는 마사히코에게 사랑을 고백하나 마사히코는 이에 주춤거린다.
이때 하루토가 토쿠에의 절망적인 가슴을 파고 든다. 상실감에 빠진 마사히코는 고향에 돌아온 뒤 서서히 두 ‘어머니’의 슬픈 비밀을 알게 된다. 24일 낮 12시와 오후 4시. 일미극장(244. S Pedro 213-680-3700)


‘더블 데어’(Double Dare) ★★★

할리웃의 두 고참 스턴트 우먼 지니 에퍼와 조이 벨에 관한 액션 가득한 기록영화로 스턴트우먼의 생성과 생존경쟁 등 그들의 역사를 알 수 있다.
62세에도 활동하고 있는 에퍼는 70년대 인기 TV시리즈 ‘원더 우먼’에서 주인공 린다 카터의 대역을 맡았었다. 그리고 벨은 18세에 TV시리즈 ‘세나’의 대역을 따냈는데 그녀의 최신작은 ‘킬 빌’의 우마 서먼 대역.
스타들과의 인터뷰와 스턴트 촬영 당시의 생생한 액션 장면 등을 통해 남성위주의 할리웃 스턴트 직업사회 속에서 자신의 경력을 쌓으려는 의지 강한 두 여자의 삶을 솔직히 묘사했다.
두 여자가 보여주는 온갖 위험한 스턴트가 아찔한데 영화는 판이한 배경을 지닌 나이 먹은 지니와 그녀의 피후견인인 젊고 패기만만한 조이의 험한 스턴트 세계에서의 생존투쟁을 생생히 보여준다. 선셋 5(323-84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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