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시장 아직 뜨겁다”

2005-04-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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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 “공급 절대 부족” 거품론 일축

주택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버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뜨거워 거품이 터질 가능성은 적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연례 ‘밀켄연구소 글로벌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한 KB홈, MDC홀딩스,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등 부동산 관련 업체 경영진들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이것이 거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융자가 용이해 유동성이 충분한데다 달러 약세로 외국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도 갖췄다고 말했다. 또 계속된 가격 상승에도 불구 미 주요도시 주택가는 아직 유럽이나 아시아에 비해 낮아 구매력에서 앞서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LA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 ‘KB홈’의 브루스 캐럿츠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지만 건축 허가건수는 이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퀴티 오브 프로퍼티스’의 샘 젤 회장도 “거품이란 초과공급 상황 때 발생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현 주택시장은 가격은 올랐지만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버블론을 일축했다. 그는 낮은 이자율과 높은 아파트 렌트로 인해 ‘내 집 마련’ 붐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지난해 ‘에퀴티 오브 프로퍼티스’ 소유 아파트 입주자 8,000여명이 홈오너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이민자와 노년층의 증가도 주택 시장의 향방을 좌우하는 주요인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주택가 급등으로 인한 변동금리 편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스타우드’의 배리 스턴리트 회장은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 1분기 판매된 주택의 85%가 변동이자율을 선택, 단기 금리 상승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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