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기 투자용 전원주택 건립 인기

2005-04-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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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토지구입 붐 외곽을 가다
#1. 캘리포니아시티

남가주 한인들의 땅 투자붐이 다시 뜨겁게 일고 있다.
지난 7년여간의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재미를 본 한인들은 물론 일반 한인들도 LA 외곽지역의 토지를 대규모로 매입하고 있다. 한인들이 최근 몇 년간 토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곳은 컨 카운티의 모하비 사막에 있는 캘리포니아시티 일대와 LA에서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중간 지점인 빅토빌 일대. 이들 지역에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만 최소한 수만에이커로 여의도의 수십배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이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이들 지역의 경우 개발이 이루지지 않았거나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된 지역으로 한인들은 5년, 10년을 내다보고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한인 토지 구입 개발 현황과 토지 구입시 중요한 점들을 이번 주는 캘리포니아시티, 다음주는 빅토빌 지역 현지 취재를 통해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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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시티에서 주택을 건축하는 한인들은 이같은 커스텀 조립식 주택(modular home)을 구입하고 있다. 가격은 15만∼20만달러면 건축이 가능하다.


1만sqft. 주거용 대지 1만~3만달러 불과
가격 매년 10%이상 상승… 인구 급증세
구입땐 조닝·인프라 구축 꼭 확인을

▲캘리포니아시티는 어떤 곳
컨 카운티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시티는 LA에서 북동쪽으로 110마일 거리에 위치해 있다. 5번 북쪽으로 가다가 14번 북쪽으로 갈아타고 58번 서쪽으로 가면 된다. 1965년 행정적으로 독립했으며 면적 204스퀘어마일(13만200에이커)로 가주에서 LA와 샌디에고에 이어 땅 크기 면에서 3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는 2003년 현재 1만1,450명에 불과하지만 인구 증가가 1980~90년에 121%, 1990년∼2000년은 40%가 증가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 중간소득은 5만2,125달러로 높은 편이다. 주민들의 높은 소득에 힘입어 가주에서 소매업이 가장 유망한 10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민 중 대학교를 재학했거나 졸업한 비율이 전체 인구의 48%에 달해 역시 가주에서 가장 높다.
인종 분포는 2000년 인구조사 결과 백인 60%, 히스패닉 18%, 흑인 13%, 아시안 5% 순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시티는 지난 1월 현대·기아 자동차가 총 6,000만달러를 투입, 4,300에이커 규모의 주행시험장 및 기술연구센터를 완공하면서 한인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주택·토지 가격
땅은 넓고 인구는 적다보니 시정부는 인구와 비즈니스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LA 인근 외곽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빈땅이 가장 많고 개발이 가장 안된 지역이어서 토지 가격은 가장 낮다. 그러나 최근 3, 4년간 한인을 비롯, 외부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가격은 매년 10% 이상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토지 가격대와 면적은 상하수도와 전기 등 기본 인프라가 있느냐에 따라 단독 주택을 건립할 수 있는 1만스퀘어피트(약 222평)가 주거용 대지가 1만달러부터 3만달러까지 호가한다. 1만5,000스퀘어피트의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는 대지(RM2 조닝)는 2만∼4만달러선이다. 상업용 대지(C2)는 1만9,000스퀘어피트가 4만달러 선이며 농장 토지는 2.5에이커(약 3,025평)가 3만달러대에 불과하다.
재산세는 구입 가격의 1%를 매년 지불해야 해 낮은 수준이다. 또 미개발 지역이어서 재산세가 상향조정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타 지역과 비교해 보면 LA지역은 1만스퀘어피트가 30만∼40만달러, 외곽 치노힐스 지역은 25만∼35만달러, 리버사이드 지역도 20만∼25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한인 토지구입 현황
부동산 에이전트 등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컨 카운티의 캘리포니아시티 인근에 김씨 성을 가진 한인만 250여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씨 성을 가진 한인이 전체의 20%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인 투자자만 1,250여명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인 땅 소유주들의 연락처에 나온 전화 지역변호는 213, 323, 818, 310 등으로 LA와 외지 거주자가 압도적이라고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말한다.
구입한 토지에 집을 건축하는 한인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빈땅보다는 주택이 있는 땅이 투자면에서 훨씬 매력이 있으며 제2의 전원주택이나 별장으로 사용하거나 임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곽 지역이다 보니 일반 주택과 외관상 전혀 차이가 없으면서 건설비가 저렴하고 건설기간이 짧은 조립식 주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인 건설업체로 미국 최대의 맞춤형 주택공급 업체인 챔피언 홈스와 클레이톤 홈스의 딜러십을 갖고 있는 ‘넵스 주택 개발사’의 박남호 대표는 “최근 캘리포니아시티 지역에서만 한인들로부터 수십여건의 문의와 함께 10여채의 주택 주문을 받고 공사에 들어간다”며 “캘리포니아시티 최다 토지 소유주인 실버 새들랜치사와 함께 올해부터 공동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지 구입시 주의할 점
구입을 고려하는 토지에 얼마나 큰 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지, 2층 주택은 가능한지, 수영장은 설치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거주용 ‘R’ 조닝인지와 통상적으로 단독주택만 허용하는 R-1 조닝인지, 다세대 주택이나 아파트 건축을 허용하는 R-2 이상의 조닝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토지가 지질학적으로 안전하고 오염물질이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토지 엔지니어에게 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 경비는 약 2,000∼3,000달러가 소요된다. 토지의 정확한 경계선과 면적을 확인하기 위해 측량조사(land survey)를 하는 것도 고려해야하며 수목 재배가(arborist)는 토지에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나무나 꽃이 있는지를 확인해 준다.
외곽지역이 경우 무엇보다도 물, 전기 등 상하수도가 설치돼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택용 토지로 허가 절차를 밟은 ‘서브 디비전’(Sub-Division)은 시 정부가 전기와 상하수도 건설을 보증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안전하고 높은 투자성이 있다. 반면 서브 디비전이 없는 경우는 개인이 지하수를 파거나 전기를 끌어오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캘리포니아시티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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