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부동산업계 커미션 할인 전쟁

2005-04-2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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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의 6%는 옛말 4% 예사
일부 중개업체는 3% 집중광고
에이전트 몫 늘리는 곳도 많아

부동산 시장이 유례없이 오랜 호황을 누리면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수도 급증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다보니 생존을 위해 수수료를 깎아주는 등 기존 업계 관행도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에이전트 수수료는 매매가의 6%가 보통이었다. 그러나 에이전트가 갑자기 많아지기 시작한 2, 3년 전부터 수수료가 낮아지기 시작해 현재는 4%선이다. 한 부동산 브로커 회사는 수수료를 3%만 받는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 K모씨는 “현재는 수수료로 5%를 받기도 힘든 실정”이라며 “수수료 인하 경쟁이 워낙 심해 한인타운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한 에이전트들이 외곽으로 옮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수료 인하와 함께 번지고 있는 것은 ‘하나 사면 하나는 공짜’(Buy one, Get one free) 마케팅이다. 이는 부동산을 팔려는 소비자를 붙잡아 리스팅 에이전트가 되려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작됐다.
즉 리스팅 에이전트로 받는 수수료는 포기하는 대신 집을 판 사람이 집을 살 때 바이어 에이전트가 되어 그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다. 집을 판 사람은 전체 4%의 수수료 중 바이어측 에이전트가 가져가는 2.5%를 뺀 리스팅 에이전트 수수료 1.5%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또 다른 K모씨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에 접어든 시점부터 에이전트 생활을 시작한 신참들이 전문성 등 모든 면에서 내세울 게 없다보니 가격 인하로 승부를 걸고 있다”며 “매물을 얻기가 점점 힘들어지니 매물이 하나만 나오면 일단 잡고 보자는 식으로 덤비는 에이전트가 많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부동산 브로커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P사장은 “우리 회사 소속으로 일하는 에이전트 중 20%는 지난해 매매 실적이 2건 이하였다”며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따져보지 않고 돈이 된다고 무조건 에이전트에 뛰어든 사람들은 결국 이전에 하던 일을 다시 알아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줄어든 수수료 수입에 고전하는 에이전트를 돕기 위해 브로커 회사들도 수수료 배분 비율을 조정해주기도 한다. 에이전트와 회사가 70대30으로 나누던 비율을 94대6으로 바꾼 곳도 있다. A사는 매매가 성사되면 아예 300달러만 회사에 입금하도록 하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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