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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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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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히트 뮤지컬을 대형 화면에 화려하게 옮긴 것. 1919년 파리 오페라의 소도구 경매 장면으로 시작된다. 매물로 그 유명한 샹들리에가 소개되면서 장면은 1870년으로 돌아간다.
파리 오페라의 프리마돈나는 성질고약하고 희극적인 라 칼로타. 오페라좌의 지하에 사는 유령은 예쁜 코러스 걸 크리스틴을 사모해 공갈협박으로 라 칼로타를 퇴장시키고 크리스틴을 프리마돈나로 만든다. 첫 무대에서 ‘싱크 오브 미’를 부르는 크리스틴을 바라보는 남자가 귀족 청년 라울. 그와 크리스틴은 어릴 적 연인으로 둘 간에 끊어졌던 로맨스가 다시 이어진다. 이에 질투하는 것이 유령. 크리스틴은 라울과 신비한 힘을 지닌 정체불명의 가면을 쓴 유령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며 삼각 로맨스를 엮는다. 컬러와 세트와 의상 등이 화려하기가 짝이 없는데 배우들이 실제로 노래를 불렀다. PG-13. 전지역


‘호텔 르완다’ (Hotel Rwanda)


1994년 르완다에서 자행된 후투족의 투치족 100만 대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호텔로 피신해 들어온 1,200여명의 민간인을 목숨을 내걸고 보호한 호텔 매니저 폴 루세사바지나의 실화다.
1994년 4월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서 정글용 칼과 총을 든 후투족들이 라이벌 투치족과 온건파 후투족을 무차별 학살하면서 르완다는 공포의 도가니에 빠진다.
사랑하는 아내 타티아나와 어린 3남매를 둔 외국인 소유의 호텔 매니저 폴은 이웃을 호텔 안으로 피신시키면서 호텔은 피난민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폴은 자기 보호 하에 들어온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후투족 군인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기지를 발휘하면서 인명구조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폴과 그의 피난민들은 100일간을 호텔서 버틴 끝에 마침내 유엔군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철수한다. PG-13. 센추리14(310-289-4AMC), 그로브(323-692-0829), 브리지(310-568-3375)


‘우즈맨’ (The Woodsman)

월터는 소녀 성추행으로 12년 옥살이를 하고 나와 필라델피아의 목재 공장에 취직한다. 과묵한 외톨이 월터에게 다정한 사람은 강인한 포크리프트 운전사 비키. 자신도 성적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은 비키는 동병상련 격으로 월터와 가까워지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면서도 월터는 자신의 소녀들에 대한 성적 욕망을 억제하느라 진통을 한다.
여기에 자기를 감시하는 형사의 압력과 자신에게 반감을 갖고 뒤를 캐는 회사 여직원 메리-케이 때문에 월터는 2중 3중으로 시달린다. R. 선셋5(323-848-3500), 샌타모니카 크라이티리언(310-248-MANN #019)


‘포커스네 방문’ (Meet the Fockers)

4년 전에 개봉돼 빅 히트한 코미디 ‘처갓집 방문’의 속편. 전편에서 남자 간호사인 그렉 포커는 애인 팸의 부모를 방문해 장차 장인이 될 전직 CIA 요원 잭에 의해 엄격한 심사를 받고 딸과의 결혼을 허락 받았다.
이제 그렉과 팸은 결혼식 계획을 짜는데 그 전에 우선 사돈들간의 면담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그렉과 팸은 잭의 최신형 RV에 잭과 그의 아내와 동승하고 그렉의 부모 버니와 로즈가 사는 작은 섬으로 떠난다.
사돈간 대면은 처음에는 잘 나가는 듯하다가 변호사라는 버니는 집에서 빈둥거리며 소일하는 히피 스타일이며 로즈는 노인들을 위한 섹스 임상의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래 사돈간에 온갖 해프닝이 발생한다. PG-13. 전지역.


‘집 열쇠’ (The Keys to the House)

젊은 아버지와 그가 방치했던 정신과 육체가 모두 심하게 부자유스러운 아들간의 관계의 맺음을 강렬하게 묘사한 2인 드라마. 매우 우울한 내용이면서도 따스한 인간성을 지닌 정신을 고양시켜주는 이탈리아 영화다.
출산 때 육체와 정신이 심하게 손상 당한 파올로는 지난 15년간 사망한 어머니의 가족과 함께 살았다.
그런데 파올로의 아버지 지아니가 갑자기 아들을 떠맡아 키우기로 하면서 처음 만나는 부자간의 아름답고도 슬픈 드라마가 펼쳐진다. 뛰어난 것은 파올로역의 안드레아 로시의 연기.
실제 지체부자유자인 로시의 활기차고 유머가 있는 연기가 영화의 어두운 면을 밝게 해준다.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310-281-8223)


‘뚱보 앨버트’ (Fat Albert)

토요일 아침 아동용 만화시리즈 ‘뚱보 앨버트와 카스비 아이들’이 원작. 카스비가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자신이 필라델피아에서 친구들과 함께 자랄 때의 얘기를 들려준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육적 내용을 제공하고 아울러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것을 추구하는 이야기.
앨버트는 비록 뚱뚱하지만 똑똑하고 활기찬 모범 소년. 앨버트와 언어장애가 있는 친구 등 남들과 다른 아이들이 이상적인 환경에서 살지는 못해도 삶을 즐기면서 올바른 선택을 하고 남을 도와주는 얘기를 우습고 흐뭇하게 그렸다. 앨버트가 친구들과 함께 불행하고 외로운 소녀 도리스를 도와주면서 앨버트 자신도 변화하고 도리스의 수양언니에게 사랑까지 느끼게 된다. 빌 카스비도 나온다. PG.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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