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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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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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의 12인’
(Ocean’s Twelve)

HSPACE=5


3년 전 한탕한 뒤 뿔뿔이 헤어져 사는 대니 오션의 11인의 근황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전 미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이들을 방문하는 것이 베가스 카시노 벨라지오의 주인 테리. 테리는 대니 등에게 2주안에 자기에게서 훔쳐간 돈에 3년 이자를 붙여 갚으라고 위협한다. 대니 일당은 빚을 갚기 위해 유럽원정엘 나선다. 이들은 암스테르담의 두문불출하는 한 거부의 집을 털기로 하고 주택 침투에는 성공하나 이미 귀중품은 다른 밤손님이 챙겨갔다. 대니의 라이벌은 프랑스의 거부로 심심풀이로 도둑질하는 일명 밤의 여우 프랑솨. 프랑솨는 대니에게 로마 미술관에 전시될 보석달걀을 목표로 도둑질 내기를 제의한다. 프랑솨는 대니가 이기면 자기가 빚을 갚아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니 일행의 뒤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미녀형사 이사벨이 쳐놓은 그물에 대니 등이 걸려든다. PG. 전지역.



‘나쁜 교육’
(Bad Education)

HSPACE=5



1980년대 마드리드. 작품 구상이 안돼 고민중인 젊은 영화감독 엔리케에게 자신을 20년 전 가톨릭 학교의 급우라고 소개하는 완이 찾아온다. 완은 엔리케에게 둘의 어린 시절 경험을 쓴 각본을 내어주며 읽어보라고 제의한다. 여기서 얘기는 영화 속 영화의 형태로 진행된다. 가톨릭 학교 동급생인 이그나시오와 엔리케는 단짝이자 연인 사이. 그러나 이그나시오를 사랑하며 성폭행하는 문학선생 마놀로 신부는 두 친구를 갈라놓는다. 두 아이는 커서 하나는 가정을 이루지만 다른 하나는 약물중독자인 남창이 된다. 그리고 남창 사하라는 돈이 딸리자 옛 학교를 방문, 마놀로 신부를 협박한다. 뒤틀리고 마음을 어지럽게 만드는 고약한 스릴러. 선셋5(323-848-3500), 샌타모니카 뉴윌셔(310-281-8223)


‘스티브 지수와의 해양생활’
(The Life Aquatic with Steve Zissou)

HSPACE=5


인공은 해양학자 스티브 지수. 그가 돈 많고 건방진 아내 엘리노어와 후원자의 후원을 받아 해양 탐험선 벨라폰테를 몰고 바다로 나가기 전과 후의 이야기를 기록영화로 찍는 형태로 구성했다. 지수는 전번 탐험서 친구 에스테반을 거대한 재규어 식인상어에게 잃어 이 상어에 대한 복수에 집념한다. 지수의 선원들은 지수에게 멸사봉공하는 독일계 클라우스 등 다국적 인물들로 편성됐다. 여기에 탐험전문지의 임신한 여기자 제인이 취재 차 합류한다. 지수가 바다로 나가기 직전 나타난 남자가 젊은 에어켄터키 조종사 네드. 네드는 자기가 지수의 전 연인의 아들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니까 네드는 지수의 아들이다. 여기에 지수와 엘리노어의 전 남편으로 지수의 라이벌인 부자 헤네시와의 삼각관계와 해적 떼의 기습과 딱총장난 같은 총격전 등이 곁가지로 얘기된다. R. 그로브(323-692-0829)


‘바다 너머’ (Beyond the Sea)
★★★


요절한 유명가수 바비 다린 일대기

1950~60년대 팝과 나이트클럽의 유명 가수로 제2의 시나트라라고 불렸던 요절한 바비 다린의 일대기다. 다린의 열렬한 팬인 케빈 스페이시가 감독하고 주연하면서 노래까지 부르는데 통상적인 전기 영화에 지나지 않는다. 뮤지컬로 다린의 삶을 영화로 찍는 영화 속 영화의 형태를 지녔는데 다린의 팬들 외에는 어필하지 못할 영화다.
뛰어난 것은 스페이시의 노래 솜씨. 다린의 음성과 제스처를 똑 닮았는데 지금 스페이시는 이 영화를 계기로 미 전국을 돌며 다린의 노래 쇼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믿으려 해도 믿어지지 않는 것이 나이 먹은 스페이시의 다린역. 동안의 다린의 얼굴이 자꾸 스페이시의 나이 먹은 얼굴 위에 겹쳐져 어른거린다.
브루클린의 가난한 집에서 홀어머니와 이모 및 이모부 밑에서 자란 다린은 어릴 때부터 류머티스 열을 앓아 15세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었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그가 30대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의 파란만장한 가수와 배우로서의 삶을 묘사한다. 다린의 첫 빅 히트곡은 10대 소녀들이 열광한 ‘스플리시 스플래시’. 그의 다른 히트곡들로는 간판곡인 ‘맥 더 나이프’ 외에 ‘바다 너머’ ‘18송이의 노란 장미’ ‘로스트 러브’ 등이 있다. 다린은 영화배우로도 활약해 오스카 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는데 그가 영화배우 아내 샌드라(케이트 보스워스)를 만난 것도 이탈리아에서 록 허드슨이 나온 ‘9월이 오면’에서 공연할 때였다. 다린의 가수와 배우로서의 성공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한 가정불화 및 자신의 어두운 과거의 공개 및 무대에서의 은퇴와 컴백 시도 등이 노래와 춤과 함께 그려진다. PG-13. Lions Gate. 아크라이트(323-464-4226), 로열(310-477-5581)


‘레모니 스니켓의 불운한 일들’
(Lemony Snicket’s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½

세 고아 유산싸고 벌이는 모험과 마법

레모니 스니켓이라는 필명을 지닌 작가의 아동용 소설시리즈가 원작으로 미술 및 세트와 시각효과가 일품이다. 할러데이 시즌용 어린이들 영화로 깊이는 없지만 모험과 마법이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갑자기 고아가 된 발명가 소녀 바이올렛과 그의 독서광 남동생 클라우스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면서 물건들을 이빨로 깨물어 뜯어버리는 막내 여자 아기. 이들은 처음 먼 친척으로 자칭 배우라는 올라프 공작(짐 캐리)에게 맡겨진다. 머리털이 머리로부터 달아나려는 듯한 헤어스타일에 표정과 제스처가 과장되도록 극적인 올라프는 세 고아의 유산을 노려 이들을 받아들인 것.
올라프는 아이들을 종으로 부려먹는데 참다 못한 아이들은 여기서 탈출해 파충류 수집가인 아저씨 집을 찾아간다. 아이들은 아저씨로부터 자기 부모의 사망이 어떤 음모의 탓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끈질긴 올라프가 여기까지 찾아와 다시 세 아이를 빼앗아간다.
세 아이들은 올라프와 해안 절벽 위에 매달린 집에서 사는 겁쟁이 아주머니 조세핀(메릴 스트립)등 몇 명의 보호자들 사이를 오락가락 하면서 온갖 모험을 겪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부모의 죽음의 원인을 캐내 복수한 뒤 다시 자기들을 맡아줄 보호자를 찾아 길을 떠난다. 디킨스의 소설과 그림 형제의 동화를 연상케 하는 내용으로 상당히 어둡고 무시무시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녔다. 프로덕션 디자인과 촬영 등 외적인 것이 뛰어난 반면 막상 아동 영화로서 지녀야 할 감정과 서정성이 결여된 점이 흠.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시즌의 몇 시간을 즐기기에는 알맞은 영화다. 브래드 실버링 감독. PG. Paramoun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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