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좋은 크레딧이 주는 혜택

2004-12-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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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이민자 한 분의 이야기다. 한국에서 갓 이민 온 그가 이곳에 정착하려니 많은 것이 필요했다. 미국에서 발 역할을 하는 자동차는 물론 자질구레한 것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될 수 있으면 빚을 안지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의 관습이 몸에 배어서 그런지 그는 모든 것을 현금으로 구입했다. 하지만 웬걸. 나중에 주택 구입을 위해 융자를 얻으려고 크레딧 조사를 해보니 당연히 ‘노크레딧’ . 그는 높은 이자율을 감수하고 융자를 얻었다. 그가 만약 미국에 온 순간부터 조금씩 크레딧을 쌓았다면 높은 이자율로 인해서 나가는 돈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국은 ‘크레딧의 나라’라고 한다. 크레딧 하나 만을 가지고도 일어설 수 있는 나라가 이곳이다. 한 분이 여러 동업자들과 크게 사업을 하였다. 처음에 엄청나게 잘 되던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모든 동업자들이 이 사업을 살리려고 갖은 애를 썼으나 사업은 계속 기울어져 갔다. 이 분은 자신이 투자한 것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사업에서 손을 떼었다. 그가 그나마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 동안 쌓았던 좋은 크레딧 뿐이었다. 다른 동업자들이 어떻게든 그 사업을 살리려고 물질과 노력을 쏟아 붓고 있을 때, 이 분은 자신의 좋은 신용을 기초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였다. 몇 년이 지난 후 다른 동업자들은 어렵게 잡고 있던 사업이 망하여 엄청난 빚으로 인한 파산 선고를 했을 때, 이 분의 사업은 번창하여 예전의 사업보다 더 크게 성공해 있었다. 그 동업자들의 크레딧이 나빠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좋은 크레딧이 성공을 가져온 많은 사례 중 하나이다. 개인 사업을 하려면 좋은 크레딧이 필수이다. 주식회사 등을 설립하여 사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경우 개인 보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좋은 크레딧은 무엇을 하든지 항상 따라 다닌다고 볼 수 있다.
사업뿐 아니라 개인의 재정에도 좋은 크레딧이 주는 이점은 너무나도 많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열거해본다. ‘스탠다드 크레딧’이 680점이 넘으면 다운페이를 하지 않고도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집값의 80%를 1차 융자로 얻고, 20%를 2차 라인 오브 크레딧(line of credit) 으로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PMI (Private Mortgage Insurance)를 내지 않고, 2차로 얻은 라인 오브 크레딧은 언제든지 갚을 수 있다.
또 다른 이점 중 하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분들은 라인 오브 크레딧을 얻어 놓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현금을 찾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라인 오브 크레딧은 집 가격의 90% 에서 앞으로 갚을 융자액 (loan balance)을 뺀 금액만큼 쓸 수 있다. 이것은 일단 받아만 놓으면 돈을 꼭 찾아서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필요한 때 찾아서 쓴 다음, 갚고 또 필요하면 다시 찾아 쓸 수 있다. 집을 소유하고 있는 언제든지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이자율도 일반 융자보다 낮기 때문에 이자가 높은 자동차, 크레딧 카드 페이먼트 등을 미리 지불하는데 쓸 수 있다. 이렇게 완납을 하면 또한 크레딧 점수가 올라가기에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여유분은 자금은 확실한 투자에도 쓰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크레딧을 쌓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크레딧 즉 빚을 내어서 물건을 구입하고 정규적으로 갚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크레딧 카드를 얻어서 사용하고 제 때에 갚아나가는 것이다. 크레딧 카드를 완납하면 사용하지 않는다고 그 카드의 계좌를 닫지 않는다. 완납을 한 여러 개의 크레딧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은 그 만큼 많은 크레딧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기록에 남게 되어 있다. 크레딧으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앞서 언급했던 분처럼 크레딧이 없는 경우 자동차를 구입하려면 처음에 높은 이자율을 감수해야 하지만, 다운페이를 많이 하고 적은 융자를 얻어서 갚아나간다. 사업과 개인의 재정은 크레딧에 달려있다. 자료를 제공해 주신 ‘미스터 펀딩’의 지나 이씨께 감사드린다.

정학정

(949) 417-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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