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2004-12-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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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 페이퍼 콘을 만들어 솔방울이나 캔디를 넣거나 빛 바랜 사진을 오려 붙여 트리에 걸면 전체적으로 빈티지 풍이 살아난다.

가족사랑 주렁주렁 ‘행복 나무’

12월의 거리는 일년 중 가장 화려하고 생기가 넘친다. 트리를 실은 자동차 행렬이 부쩍 눈에 띄고, 백화점마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흥겨운 캐럴이 송년 분위기에 젖어들게 한다. 양손에 선물꾸러미를 안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에서 특별한 선물을 기대하는 동심을 느끼는 요즘, 산타클로스를 믿는 자녀가 있다면 선물 준비에 신경 써야 하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는 건 역시 트리 장식이다. 한해동안 잘 보관해 두었던 트리용품을 꺼내 온 가족이 함께 트리를 만들면 그 자체가 추억이 된다. 색색의 방울과 작은 종, 지팡이, 눈사람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크리스마스 트리는 가장 높은 곳에 반짝거리는 별을 달면 완성이다. 다음은 크리스마스 장식의 하이라이트인 점등식. 화려한 트리에 매달리 꼬마전구의 불이 밝혀지는 순간,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따스한 희망의 빛이 피어난다.

레드·그린등 전통색상 채도 낮춰
구리빛·겨자색 장식하면 세련미


메이시스, 테마별 장식 11종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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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액자로 장식한 크랜베리 리스와 토피어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장식은 어떻게 해볼까. 가족간의 특별한 추억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 스타일도 좋고, 재미난 모양으로 쿠키를 구워 캔디와 함께 트리에 걸어 놓고 하나씩 따서 먹으면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 또 동화속 세계를 재현한 듯한 산타 마을 트리는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꾼다면 실버벨과 희미하게 반짝이는 스노 크리스탈, 은빛 찬란한 별을 잔뜩 걸어 ‘소원을 비는 별’(wish upon a star) 트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 빠져들게 한다.
해마다 똑같아 보이는 트리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레드와 그린 일색인 크리스마스 전통 색상의 채도를 한 단계 낮춰 옐로 그린이나 구리빛, 겨자색으로 통일감 있게 장식해 고풍스럽고 세련되게 꾸민다.
나만의 독특한 트리 장식을 원한다면, 직접 만든 페이퍼 콘에 솔방울이나 캔디를 넣거나 빛 바랜 사진을 오려 붙여 트리에 걸면 캐주얼하면서도 빈티지 풍이 살아난다. 페이퍼 콘을 만들 때는 시멘트 봉지에 사용하는 크래프트 페이퍼를 재료로 해야 전원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목이 뻣뻣해지도록 높은 키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집안에 있으면, 왠지 따스한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를 쳐다봐 달라며 예쁘게 매달려있는 오너먼트를 만져보기가 부담스럽고, 트리 주위를 선물상자로 가득 채우기도 쉽지 않다.
메이시스(Macy’s)가 출시한 11가지 테마별 트리 장식은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산타스 웍샵’(Santa’s Workshop)은 실버 혹은 레드 징글벨(12개 세트 8.99달러)을 비롯해 부엌에서 일하는 키친 산타(10.99달러), 하얀 천사, 루돌프 사슴, 눈사람 등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온갖 캐릭터 인형이 세트로 나와 있는 커트 애들러 오너먼트(16개 세트 27.99달러) 등이 미니이처 산타 빌리지로 변신시킨다.

온 가족이 스포츠팬이라면 ‘할러데이 클럽하우스’(Holiday Clubhouse) 컬렉션이 추천할 만하다. 응원하는 팀의 로고나 유니폼을 입은 인형, 경기장 오너먼트들로 트리를 장식한 후 보관할 수 있는 컬렉터 아이템.
일회성 장식보다는 오너먼트 수집을 즐긴다면, 광유리나 크리스탈 소재의 ‘워터포드 컬렉션’(Waterford Collection)이 제격이다. 눈송이, 꽃, 태양, 과일 등 사계절이 담긴 ‘포시즌 오너먼트’(4개 89.99달러)나 ‘트리니티 골드 컬렉션’(45∼250달러), 과장된 듯 금박을 입힌 르네상스 컬렉션(25∼65달러), 다채로운 색상이 휘황찬란한 베네시안 컬렉션(19.95∼65달러) 등이 있다.
리녹스 산타 오너먼트(Lenox Santa Stand-Abouts Ornaments, 5개 세트 39.99달러)는 트리를 장식해도 좋고, 탁자나 벽난로 위에 나란히 세워두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예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장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설치한 후, 현관입구나 계단, 창문 등지에 갈랜드(Garland)나 리스(Wreath), 토피어리(Topiary)로 한껏 멋을 내자. 벽난로 주위에는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넣을 수 있도록 각자 이름이 새겨진 양말을 나란히 걸어두면 재미가 느껴진다.
벽이나 문 앞에 거는 예쁜 리스와 벽난로 위에 어울리는 토피어리, 계단이나 발코니 난간을 장식하는 갈랜드는 잎이 무성한 꽃묶음에 레드 베리 혹은 레드 벨벳 리본으로 마무리 장식을 하면 성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크레이트 앤 배럴(Crate&Barrel)에서 구입할 수 있는 황금별 전구(Gold Mesh Star Line Lights, 39.95달러, 크레이트 앤 배럴)와 함께 난간을 장식하는 붉은 구슬이 조롱조롱 매달린 갈랜드(Red Beaded Garland, 19.95달러 크레이트 앤 배럴), 레드 베리 리스(Red Berry Wreath, 59.95달러)와 캔들 링스(Red Berry Candle Rings, 9.95∼11.95달러)는 집안을 클래식 스타일로 꾸밀 수 있다.
집안 전체를 오두막집처럼 꾸미고 싶다면, 포터리 반 키즈(Pottery Barns Kids)에 나와있는 ‘솔방울 컬렉션(Pinecone Collection)’을 적극 추천한다. 시골 분위기가 물씬 나는 솔방울 리스(25∼79달러)와 갈랜드(15달러), 작은 화분에 심어진 솔방울 트리(35달러)가 나무별 장식과 어우러져 빈티지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하은선 기자>

<크리스마스 트리 고르기>
크리스마스 트리용 자연산 나무는 전나무(Fir 혹은 Spruce)와 소나무(Fine) 종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나무가 더글라스 퍼(Douglas Fir)와 스카치 파인(Scotch fine)이다.
더글라스 퍼는 청록색의 침엽들이 사방으로 뻗어있고 잎에서 그윽한 향내가 난다. 노블 퍼(Noble Fir)보다 잎이 부드럽고 수명이 오래가는 게 특징. 노블 퍼는 위로 뻗은 잎이 잘 부러지지 않아 무거운 장식물에 적당하고 리스나 갈랜드의 재료로 사용된다. 가격은 6∼7피트 키의 나무가 더글러스 70달러, 노블 50달러 선.
스카치 파인은 향긋한 솔향이 묻어나는 밝은 녹색의 잎이 잘 시들지 않아 할러데이 시즌 내내 싱그러움을 즐길 수 있다. 미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화이트 파인(White Pine)은 청록색의 잎이 부드럽고 지나치게 구부러지기 때문에 무거운 장식물을 달기 불편하다.
좀더 고급스런 나무에 장식하고 싶을 경우, 홈디포(Home Depot)에서 판매하는 프레이저 퍼(Fresh-cut Fraser Fir)를 구입하면 할러데이 시즌이 즐겁다. 균형 잡힌 긴 삼각형의 아름다운 나무 모양과 짙푸른 잎새, 그리고 코끝에 맴도는 상쾌한 향내가 일품. 가격은 4.5∼7.5피트 키가 70달러∼115달러.
장소에 따라 즉석에서 인조 눈가루를 입혀 눈 쌓인 트리로 만들어 주는 ‘프로스트’(frost) 서비스도 있고, 인근 지역의 경우 배달도 해준다. 또, 자연산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리스도 1∼2달러에 판매한다.
나무를 고를 때는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다. 먼저 나무 줄기를 문질러보고, 나무를 바닥에 내리쳐본다. 이 때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면 잎이 너무 말라버린 것이므로 좋지 않다. 나무껍질은 적당히 수분이 있고 푸른색을 띤 게 좋다. 또 바늘 같은 잎을 구부렸을 때 휘어지는지 살펴본다. 잎이 부러지는 것 역시 좋지 않다. 지금 막 실어와 뿌리가 비닐봉투에 쌓여 있는 나무는 구입하지 않는 게 좋다. 받침대에 세워 보지 않으면 전체 모양을 짐작하기 힘들기 때문.
크리스마스 트리를 싱싱하게 보관하려면 커다란 물 쟁반이 있는 나무 받침대를 설치하고, 기다란 깔때기를 받침대에 꽂아 선물로 주위가 어지럽더라도 쉽게 물을 줄 수 있도록 한다. 트리는 집으로 운반해온 즉시 나무 밑동을 잘라 물에 담근 후 적당한 장소에 설치한다. 적어도 1갤런의 물을 유지하도록 매일 물을 주어야 하고, 트리를 설치할 때는 히터가 나오는 구멍이나 벽난로, 스토브 등 뜨거운 곳은 피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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