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충격: 그리스도의 수난’★★★½

2004-12-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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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ct: The Passion of the Christ)

멜 깁슨의 ‘그리스도의 수난’논평 다큐
한국계 팀 채 제작·감독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기독교 영화와 세속적 영화를 모두 만든 한국계 팀 채가 제작 감독하고 또 각본을 쓴 기록영화다. 멜 깁슨이 만들어 크게 화제가 됐던 ‘그리스도의 수난’을 둘러싼 논란과 이 영화가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광범위하게 다뤘다. 감독의 말대로 기록영화라기보다 논평영화.
그는 컬럼바인 등 미국의 여러 도시와 서울, 방콕, 봄베이, 도쿄, 런던 및 오슬로 등지를 방문, ‘그리스도의 수난’을 본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의견과 그것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자세히 기록했다. 이 영화는 ‘아메리칸 르네상스 영화제’와 ‘리버티 영화제’ 등에서 선을 보여 뜨거운 반응을 받았고 LA 및 뉴욕타임스 및 폭스 뉴스 등에 의해 화제작으로 보도됐었다.
감독은 달라스에서 ‘그리스도의 수난’ 입장권 6,000장을 사 영화 개봉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 준 사람과 프로농구 선수 데이빗 로빈슨, 기독교를 통해 어두운 과거를 딛고 일어선 도쿄의 거리 전도사, LA의 사이몬 위젠탈센터 관계자 및 베이징과 봄베이 시민 그리고 기독교 신자인 유대인과 영화에 격렬히 반대하는 유대교 신자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의 의견을 담았다. 그 중 흥미로운 인터뷰는 노르웨이의 네오-나치와의 것. 이 네오-나치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본지 2시간만에 10년 전에 자신이 오슬로에서 저지른 빌딩 폭탄테러 사건을 경찰에서 털어놓았다.
영화는 과연 ‘그리스도의 수난’이 반 유대인적인 영화인가 또 유대인의 예수 처형과 폭력 때문에 영화가 반유대인 폭력행위를 불러온 경우가 있는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리고 이 영화가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보수 대 진보파 간의 문화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기독교적 성향이 짙지만 관심을 기울일 만한 작품이다.
www.Impactthemovie.com. 이 영화는 3일 새크라멘토의 리갈 나토마스 16(916-419-0200), 올리퍼스 빌리지 12(916-772-1233), 라구나 빌리지 12(1-800-FANDANGO) 등지에서 개봉된다. LA에서는 내년 1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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