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릇만 바꿔도 화려

2004-12-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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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시즌 테이블 세팅

플래스틱 그릇 사용말고
차이나 세트로 서브
와인 잔은 크리스탈 준비
향초· 꽃향기는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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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와 손님 치를 일이 많아지는 12월. 다이닝룸을 사용할 일이 많은 주부들은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음식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식탁에 멋지게 담아내지 않으면 하루종일 수고한 표가 나지 않기 때문. 반면 밖에서 투고해온 음식도 멋진 그릇에 화려하게 서브하면 모든 영광은 주부에게 돌아가게 마련이다.
단정하고 기품 있는 식사의 기본은 그릇으로, 손님을 청했을 때 일회용 식기나 플래스틱 그릇을 사용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집에서 가장 좋은 차이나 세트를 사용하고, 세트가 좀 모자라더라도 비슷한 것들로 짝을 맞추어 깨끗하고 정중하게 대접한다. 와인을 서브할 예정이라면 크리스탈 글래스를 함께 준비한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식탁에는 아무래도 초록색과 빨간색, 금색이나 은색의 식기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아예 크리스마스 용 차이나 세트를 마련해놓고 매년 사용하는 가정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몇가지 메인 디시를 붉은 색이나 금색 그릇에 담아내거나, 각 개인 접시를 할러데이 컬러로 준비하면 충분히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혹은 요즘 유행하는 사각 접시로 통일하는 것도 센스 있는 표현이 되고, 테이블 보와 식기 전체를 흰 색으로 심플하게 처리한 다음 빨간색 꽃 센터피스를 장식해도 멋진 효과를 낸다.
그릇이 평범할 때는 식탁보와 냅킨을 크리스마스 색으로 택하고 식탁 가운데 센터피스 대신 은은한 촛불 몇 개를 켠 다음 주위에 가짜 눈을 흩뿌리고 솔방울과 빨간 색 베리,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들을 늘어놓아도 감각 있는 테이블을 연출할 수 있다. 특이한 식탁보로 멋을 내고 싶다면 연말 기분을 돋워줄 벽지(wallpaper)를 사다가 테이블 위에 깔아도 좋다.
이때 벽지를 테이블 크기보다 크지 않게 자르는 것이 포인트. 사각을 딱 맞출 필요 없이 걸쳐만 놓아도 괜히 멋스럽다.
한편 이 모든 테이블 세팅은 음식을 맛있게, 즐겁게 먹기 위한 환경설정이므로 가장 중요한 식사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멋에 집착한 나머지 손님을 불편하게 한다거나, 음식 맛을 압도하는 향초나 꽃 향기는 자제해야 한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식탁을 디자인하는 것이 바로 테이블 세팅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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