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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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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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패티 허스트 납치’ (Guerilla: The Taking of Party Hearst)

신문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상속녀로 1970년대 초 미 테러단체인 공생해방군(SLA)에 납치됐던 패티 허스트에 관한 기록영화. 패티는 납치된 후 SLA에 의해 세뇌돼 해방군의 은행강도에 참여, 전세계 매스컴의 초점이 되었었다. 요즘 시의에 알맞는 작품이다.
1970년대 초 미국사회의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어떻게 당시 사회 분위기가 SLA를 탄생시켰는가 하는 문제를 파고들었다. SLA는 패티의 납치 및 폭력행위를 자행하며 2년간 미서부 해안지역을 유린했는데 이 영화는 SLA를 미국의 정치와 인종 및 계급 문제를 검사하는 프리즘으로 쓰고 있다. 12월2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보드카 레몬’ (Vodka Lemon) ★★★★


소련 붕괴 후의 아르메니아의 눈 덮인 깡촌 사람들의 이야기를 장난기 짙으면서 마법적 터치를 가미한 동화식으로 그린 신선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남은 것도 없고 또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는 커뮤니티의 얘기를 아름답고 시치미 뚝 떼는 식의 유머를 써가며 아름답게 묘사했다. 사방이 눈으로 덮인 코카시안 지방의 한 작은 마을. 먹고살려고 집안 물건을 하나씩 거리 시장에 들고 나가 파는 60세난 홀아비와 그의 백수건달 술주정뱅이 아들 그리고 거리에서 트럭 운전사들에게 보드카 레몬주를 파는 50대의 과부와 그녀의 클래시칼 피아니스트 딸 등이 얘기의 중심 인물들. 이들을 얘기의 근간으로 소련 붕괴 후 자유 하나 얻고 나머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산간벽지의 고독한 사람들의 모습이 자상하게 그려졌다.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얘기가 흐뭇하다. 성인용. 페어팩스(323-655-4010), 원콜로라도(626-744-1224).


‘장난감 나라의 아이들’(Babes in Toyland)

왕년의 명 코미디언 콤비로 미국판 뚱뚱이와 홀쭉이인 로렐과 하디가 주연하는 즐겁고 재미있는 할러데이용 뮤지컬 코미디. 1934년작으로 개봉 70주년을 기념해 상영되는데 영화 상영 후 이 코미디에 출연했던 페인 존슨과 디키 존스가 직접 나와 관객과 얘기를 나눈다.
올리와 스태니가 자신들의 고용주인 장난감 제조자로부터 돈을 빌려 모기지를 다 갚아버리면서 여러 가지 요절복통할 해프닝이 일어난다. 음악과 두 콤비의 슬랩스틱 우스개 짓 그리고 나무 병정의 행진과 도깨비의 습격 등 여러 가지 환상적인 장면들이 많다.
이 영화는 동명인기 오페레타를 원작으로 만든 것으로 어린 자녀들과 어른들이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30일 하오 7시30분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


‘영웅’ (Hero)

장이머가 감독한 색채미와 촬영(크리스토퍼 도일)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쿵푸 검술영화. 진시황 앞에서 황제를 암살하려던 3인의 자객을 처치한 검객(제트 리)이 자기가 어떻게 그들을 처치했는가를 얘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같은 얘기를 여러 각도에서 얘기하는(얘기가 달라질 때마다 색깔도 달라진다) ‘라쇼몬’ 형태의 작품. 장지이, 매기 청, 토니 륭 등 중국과 홍콩의 A급 스타들이 나온다. 내용보다 촬영과 색깔과 무술이 보기 좋다.


‘와호장룡’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앙리 감독의 우아하고 날렵하며 또 박력 있고 속도 빠른 무술영화로 이 영화 후 아류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곧 개봉될 장이머 감독, 장지이 주연의 ‘연인’(House of Flying Daggers)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28~30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무라데’(Moolaade)

아프리카 영화의 시조로 아프리카인들의 삶과 가족과 전통 및 사회문제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 문제를 날카롭고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는 세네갈의 노장 우스마네 셈베네 감독(81)의 작품이다.
서 아프리카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강한 의지를 지닌 중년 여인 콜레의 집에 어린 소녀 4명이 뛰어 들어온다.
이들은 포경수술을 피해 도주해온 것(소녀의 외음부를 절단하는 이 의식은 지금은 아프리카에서 법으로 금지돼 있으나 시골마을 등에서 계속해 전통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콜레는 소녀들을 자기 보호 하에 받아들인 뒤 무라데(성역)를 선언한다. 무라데를 선언한 콜레 대 마을이 팽팽한 대결을 하면서 목가적인 마을에 태풍이 휘몰아친다. 성인용. 뉴윌셔(310-281-8223).


‘스폰지밥 스퀘어팬츠 영화’ (The Spongebob Squarepants Movie)

TV 만화영화의 영화판. 1999년 니클로디온 TV에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아이들은 물론이요 대학생과 어른들의 큰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원기 왕성한 주인공 스폰지밥과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불가사리 패트릭 그리고 까다로운 이웃 스퀴드워드가 온갖 성격과 모양과 행동양식을 지닌 해저 생물들과 맺는 관계와 충돌 그리고 모험을 그렸다.
영화는 홈리스 피플을 닮은 해적들이 길버트와 설리반의 뮤지컬식으로 즐겁게 노래하는 라이브 액션으로 시작된다. 스폰지밥은 새로 생긴 파이 가게 크러스티 크랩2의 매니저 자리를 못 얻게 되자 크게 낙망한다.
한편 부실한 식당 첨 버켓의 교활한 주인 프랭크턴은 넵튠 왕의 왕관을 훔친 뒤 범인이 욕심 많은 크랩스라고 거짓 고발한다.
크랩스가 사형선고를 받으면서 스폰지밥이 자기 주인의 구명운동에 나선다. PG.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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