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지’ ★★★½

2004-1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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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여 회사원의 ‘사랑 탐구’

사랑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주인공인 25세난 여회사원 제이미의 시행착오를 통해 보여주는 로맨틱한 코미디.
그러나 달콤한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섹스의 희열과 실망 그리고 남녀간의 확고부동치 못한 관계를 매우 사실적이면서 아담하게 묘사했다.
누구와 가깝게 지내는 것의 기쁨과 고통을 보여주면서 실제 삶에서 사랑이 반드시 늘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얘기한다.
제이미가 하는 일은 상품에 이름 붙이는 것. 섹스는 쉽게 하면서도 한 번도 진짜 사랑을 해 보지 못해 “야 나 이러다 늙는 것 아니냐”고 두려워하던 제이미 앞에 공교롭게도 두 남자가 나타나면서 제이미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한 남자는 시인이자 제이미의 전 고교 교사인 잘 생긴 존이요, 다른 남자는 유색인종인 코믹 토크쇼 호스트로 삼삼한 멋쟁이 미크.
제이미는 자기를 사랑하는 두 남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사랑의 선택을 제대로 못해 갈팡질팡한다. 그러다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두 남자 누구하고도 섹스를 안 하면서 자기는 물론이요 존과 미크의 본심도 알아보기로 한다.
사랑과 관계 때문에 고민하느라 세월 보는 제이미에게는 건전한 삶을 사는 시집간 보통 언니와 일밖에 모르는 혼자 사는 아버지가 있지만 이들은 모두 별종인 제이미를 어떻게 다룰지를 모른다.
제이미의 유일한 친구는 제이미의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흑인 침술사 마틴.
현명하고 인자한 마음의 소유자인 마틴만이 제이미를 이해하고 그녀의 고민과 슬픔을 어루만져 준다.
위트 있고 역설적이며 또 지적이면서 즐거운 작품인데 제이미역의 마게리트 모로가 호연한다.
R. 선셋5.(323-744-1224),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타운센터5(818-981-9811), 미디아센터8(818-953-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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