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사하는 마음

2004-11-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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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명절의 하나인 추수감사절이 됐다.
타운을 비롯 미 전국의 각 상점마다 이 때를 놓칠까 싶어 ‘SALE’ 을 알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들뜬 추수감사의 계절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문득 자신을 돌아본다.
하지만 되돌아 보면 무엇을 감사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시간의 흐름 속에 정신없이 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간혹 매스컴이나 신문을 통해 감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라도 하면 그제서야 우리는 어쩌면 “그런데로 일이 잘되고 우리가 원하던 것들이 성취되었군” 하며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떤 유명한 설교자의 말씀처럼 일이 꼬이고 잘 되지 않았을지라도 내가 존재하고 있는 그 자체에 감사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은 삶에 있어 중요하다. 누구나 다 하는 말씀이지만 이 계절 새삼 우리가슴에 신선한 충격을 준다.
그렇다면 무엇에 대해 감사해야 할까. 무조건적인 감사나 자신과 가족들이 존재하고 있는 그 자체에 대한 감사가 있어야겠다. 오늘부터는 생각을 바꾸어보자.
아루미 우리가 처해진 환경이 어렵고 고통과 육체적인 질병 등이 있다고 해도.
모든 것이 풍족한 미국에 오게 된 것도 감사의 대상이다.
이 맘때면 아프리카나 북한 등 빈국의 기아에 대한 이야기를 숱하게 듣게 된다. 하지만 그저 얼마의 성금만 내고 우리의 현실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반응한다.
많은 한인들은 “왜 내가 어렵고 힘든 이민생활을 하고 있나”라고 불평하기도 하지만 ‘최고의 나라’에 정착한 우리들은 축복받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모든 것이 왜 나에게만 닥치는가에서 이러한 환경에서 감사할 조건 하나하나를 발견하면서 모든 것이 나와 함께 존재하고 그것으로 인해 나의 인생이 더욱 탄탄해지고 이제는 감사하기보다는 주위에 있는 많은 어려운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고 얼마 남지 않은 한해를 사랑과 감사로 보내고 싶다.
받는 사랑보다는 주는 사랑이 더욱 더 귀한 것을 깨닫는 시간이 있기 바라며.

양 광호
<윈 부동산 부사장>
(213)487-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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