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테마 따라가는 ‘올드 하이웨이 101’

2004-11-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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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따라가는 ‘올드 하이웨이 101’

자동차 크루즈 여행지로 그만인 샌디에고 카운티 올드 하이웨이 101. 유명한 해변 관광지 토리 파인 주립공원으로도 지나간다.

샌디에고 노스카운티 오션사이드~델마
자동차 크루즈

캘리포니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는 크게 3구간으로 나눠진다. 빅서를 포함한 험난한 절벽의 절경을 자랑하는 중가주 구역과 해변과 레드우드 숲을 양옆으로 관통하는 북가주 구간이 있으며 수많은 해변 관광지와 도시들을 지나는 남가주 구간이 있다.
남가주의 1번 하이웨이는 샌타바바라에서 시작되어 말리부, 롱비치, 실비치, 뉴포트비치, 라구나비치, 샌클레멘테, 대너포인트 등을 지나 샌디에고에 도착하는데 이 중 오션사이드(Oceanside)에서 델마(Del Mar)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샌디에고 노스카운티(San Diego North County)의 올드 하이웨이 101(Old Highway 101)이라고 부른다.
샌디에고 노스카운티는 최근 남가주에서 가장 급부상하고 있는 관광지로 꼽힌다. 도로변으로 무려 7개의 주립공원이 절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각종 특이한 모양의 카페와 여인숙, 앤틱 샵, 가든 샵 등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함께 답습하면서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가득 모여 있다. 하이웨이 인근으로 수많은 골프코스와 미션 등 역사적 유적지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레고랜드, 어린이 박물관 등의 위락시설이 들어섰으며 대규모 아웃릿 샤핑센터가 문을 열고 성업중이다. 샌디에고 카운티 올드 하이웨이 101으로 자동차 크루즈(cruise) 여행을 떠나보자.

<백두현 기자>



남가주서 가장 급부상하는 관광명소 올드 하이웨이 101
놀러? 먹으러? 샤핑까지?… ‘모듬 나들이’

저마다 특색있는 7개의 해변 주립공원
놀이공원 레고랜드-꽃단지 칼스배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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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웨이 101이 시작되는 오션사이드 항만 지역.


올드 하이웨이 101는 샌디에고 노스카운티 가장 북쪽인 오션사이드에서 시작된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긴 피어와 가장 규모가 큰 미션이 있는 해변의 도시 오션사이드는 인구 16만의 작은 도시인데 이름이 말해주듯 해안가의 경치가 일품이다. 약 3마일에 달하는 백사장이 이어지는데 남가주에서는 유일하게 백사장 옆으로 차가 달릴 수 있게 되어 있어 독특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루이세노 인디언들의 거주지였던 이 곳은 수백 종의 철새들의 안식처이기도 한 3개의 라군(lagoon)을 비롯해 바다와 함께 크고 작은 호수들이 산재해 있어 물과 뭍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이상적인 주거환경을 지니고 있다. 라군과 호수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 있고 조류관찰 투어도 있으며 워터 스포츠 마리나에서는 요트와 보트를 대여해 준다.
500미터가 넘는 피어가 길게 바다 가운데로 뻗어 있다. 워낙 길다보니 주말에는 노약자들을 위한 셔틀 카트가 운행된다. 피어 끝에는 유명한 햄버거 샵인 ‘루비스’(Ruby’s)가 있는데 8달러짜리 수퍼버거가 날개돋친 듯 팔린다. 피어 양쪽 난간을 따라 강태공들이 낚시에 여념이 없는데 제법 큰 고기들이 올라온다.
또다른 유명 업소는 올드 하이웨이상에 있는 ‘101 카페’. 1928년 문을 연 101 카페는 멕시코에서 시작되어 워싱턴주에서 끝나는 101번 하이웨이 상에 있는 레스토랑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업소다. 금강산도 식후경, 드라이브 카페 스타일로 넓은 파킹랏에 만들어진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올드 하이웨이 관광을 나선다.
오션사이드의 또 다른 관광명소는 시 동쪽에 위치한 샌루이스 레이(San Luis Rey) 미션. 20스퀘어마일로 캘리포니아 미션 중 가장 큰 규모이다. 한때 인디언과 성직자 2,000여명이 거주한 곳으로 캘리포니아 미션 문화와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문의 (760)757-3651, www.sanluisrey.org

오션사이드에서 올드 하이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4마일 정도 달리면 칼스배드를 만난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로 주말이면 101번 도로변 해변가에 조성된 거리의 아웃사이드 카페에서 흥겨운 음악이 넘쳐난다. 이 곳 역시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데 올드 하이웨이 상으로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하이웨이 옆으로 하이킹을 즐기거나 천천히 사이클을 타면서 바다를 만끽하는 관광객의 모습이 평화스럽다.
한가롭게 해변 하늘을 가로지르는 갈매기와 멀리 파도타기에 여념이 없는 서퍼들의 모습이 너무도 잘 어우러진다. 올드 하이웨이가 관통하는 다운타운에 최근 만들어진 어린이 박물관(Children’s Discovery Museum of North County·300 Carlsbad Village Dr. #103)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직접 손을 만져보면서 과학의 재미있는 점들을 배우게 된다.
문의(760)720-0737
www.museumforchildre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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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지는 엔시니타스의 백사장. 가을바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캘스배드에서 101번을 타고 3마일 정도 남행하면 가드너(gardener)의 도시 엔시니타스(Encinatas)를 만난다. 이 곳의 가장 중요한 산업이 꽃 모종업인데 도로변 곳곳에 모종 화분을 판매하는 플라워 스탠드가 각종 향기를 풍기면서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곳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퀘일 보태니컬 가든(Quail Botanical Gardens). 노스 카운티의 데스칸소 가든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세계 각 지역에서 수입된 식물들이 15개 지역으로 구분되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남태평양 가든에 있는 폭포가 레인 포레스트 사이로 시원하게 떨어지고 있다. 가든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입장료는 성인 5달러, 어린이 2달러.
주소 및 문의 230 Quail Gardens Dr. Encinitas, (760)436-3036
www.qbgardens.com

엔시니타스의 또 다른 구경거리는 남가주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캠핑장인 샌엘리호 주립공원. 끝없이 이어지는 백사장과 갑자기 해변에서 가파르게 떨어지는 절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 곳에 있는 ‘카디프 바이 시’(Cardiff By Sea) 해변은 북가주의 몬트레이, 빅서 등과 함께 캘리포니아 해안의 중요한 볼거리로 매번 여행잡지 등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엔시니타스에서 동쪽으로 15마일 거리에 있는 샌마르코스는 노스카운티의 유명한 실버타운으로 타운 한가운데 한국의 청평을 연상케 하는 호수가 평화롭고 아름답다.


■ 운전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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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OC의 엘토로, 라구나힐스, 샌클레멘테를 지나서 1시간40분 정도 가면 오션사이드를 만나게된다. 이 곳에서 내려서 바닷가로 들어서면 바로 101번을 만나게된다. 이 길 사우스로 내려가면서 관광을 즐긴다.
샌루이스 레이 미션은 오션사이드에서 나오는 76번 하이웨이 이스트를 타고 약 4마일쯤 가다가 Rancho Del Oro가 나오면 내려서 안내판을 따라가면 된다. 오션사이드에서 101번으로 계속하면 남행하면 칼스배드에 도착한다. 칼스배드 빌리지 드라이브(Carlsbad Village Dr.)를 만나 좌회전하면 다운타운인 칼스배드 빌리지에 도착한다.
샌마르코스는 칼스배드에서 78번 이스트를 타고 15마일 정도 가면 만나고 엔시니타스는 칼스배드에서 101번으로 남쪽 7마일 지점에 있다. 퀘일 가든은 엔시니타스 블러버드에서 내려 동쪽(내륙)으로 1.5마일 정도 들어가면 안내판이 보인다. 엔시니타스에서 좀더 남쪽으로 향하면 델마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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