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철 역 근처 아파트·주택을 주시하라

2004-11-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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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역 근처 아파트·주택을 주시하라

패사디나 미션 메리디언 역에서 도보거리에 로프트와 콘도, 단독주택들이 건설중에 있다.

트래픽 때문에 역 인근 집 선호… LA 20년뒤 역 인근에 180만가구

워싱턴 DC에 살다가 LA로 온 알렉스 태처. 그는 LA의 교통지옥이 워싱턴 못지 않게 독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패사디나 전철역 근처의 아파트에 둥지를 틀었다. 아파트 바로 밑이 전철역이기 때문에 직장까지 40분이면 도착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게 걸리지만 운전 스트레스 없고 비용도 저렴하다. 워싱턴 DC에 살 때 출퇴근에 애를 먹었던 그는 LA에서의 새 주거지를 전철역 인근으로 잡은 것을 아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전철역 인근을 주거지로 선택하는 사람들은 태처뿐이 아니다. 최근 USA 투데이지는 심각한 트래픽 문제가 거주지를 선택하는데 중요 변수가 되고 있으며 이같은 이유 때문에 LA를 비롯, 미전국적으로 전철역 인근에 주택 및 아파트가 급속도로 개발될 것이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LA는 심화되는 자동차 트래픽과 함께 전철망이 확대되면서 전철 이용이 늘어남으로써 전철역 중심의 주거지 개발이 아주 빠른 속도로 이뤄질 지역으로 지목하고 최근 발표된 연방교통국 자료를 인용, 2025년이면 전철역 반경 0.5마일 안에 거주하는 가정이 180만가구에 달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LA라면 옆집에 갈 때도 차를 운전하고 나서는 도시, 프리웨이가 처음 생긴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LA의 그런 이미지는 변하고 있다. 자동차는 트래픽에 잡혀 거북이 걸음이고 도로를 더 넓혀나갈 땅도 없어 옆으로 퍼져나가는데 한계에 봉착했다. 트랙픽 때문에 교외 거주보다 도시 안으로 관심이 옮겨오고 있다.
비록 아직은 열차와 버스를 이용한 출퇴근이 5%밖에 안되지만 대중교통 비중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덩달아 전철역 인근 주택개발도 가속되고 있다.
할리웃에서 롱비치, 패사디나에 이르는 거대한 LA 메트로 지역. 1,700만명이 거주하는 이 지역을 연결하는 거대 대중 교통망 인근으로는 상가 주거지가 활발하게 건설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60억달러 예산으로 40여개의 프로젝트가 건설됐거나 진행중이다.

전철역 인근의 주택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20년 내에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 있거나 건설예정인 역에서 반경 반마일 이내에 있는 가구수는 다음 표와 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단위: 만 가구)
HSPACE=5



유니언 역 근처에 내년이면 300 유닛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패사디나에서는 골드라인 역 인근에 대규모의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레드라인이 개통되면서 할리웃 명성의 거리 상가가 활기에 넘치며 범죄지역의 하나였던 웨스턴 할리웃 블러버드 코너는 역 인근에도 아파트들이 들어섰고 건너편에는 새 수퍼마켓과 몰도 신축됐다.
윌셔가 역 주위로도 거의 600유닛의 아파트가 추가로 건설되며 중학교도 하나 신설된다.
맥아더 팍 근처로는 가게와 아파트 199유닛이 계획돼 있으며 할리웃와 바인 코너는 콘도와 가게, 호텔이 들어있는 주상복합 블럭으로 변모하게 된다.
앞으로 전철망이 확대되면 주거 및 상가 개발은 더 확대된다. 롱비치로 연결되는 블루라인, 다운타운을 지나는 골드라인 5마일 연장구간, 샌버나디노까지 24마일 연장 구간에도 개발이 뒤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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