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상태와 건강은 밀접한 관계

2004-11-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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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매를 오래 하다보니 주택의 문제점에 대한 얘기를 들어만 보아도 그 집에 살고 있는 가족의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고 반대로 어느 가족의 건강 상태를 들어보면 그들이 거주하는 주택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대략 짐작된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내부의 문제점과 그 집에 사는 사람의 건강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서로 좋거나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다.
이는 어느 가정에서나 쉽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가 있는 문제이므로 평상시 가족의 건강과 주택의 상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게 필요하다.
예전에 한 고객이 “화장실의 변기가 자주 막혀 새 것으로 갈았는데 계속 막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도움을 청했다.
원인을 파악해 보니 별다른 하자는 없었다. 그래서 식구 간에 종래의 쓰던 화장실들을 서로 바꾸어서 사용해 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화장실의 변기가 막힌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범인’을 찾아냈다는 기분으로 그 분의 남편을 살짝 불러 귀엣말로 “변기들은 문제가 없습니다. 혹시 식구 중에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그분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경우 변기를 아무리 고쳐도 소용없다. 사람의 병을 먼저 고쳐주어야만 해결되는 것이다.
또 한번은 주택을 구입한 지 1년 정도 됐다는 분이 집을 팔고 싶다며 전화를 했다.
매각 이유인즉 그 집에 이사 온 후 건강하던 식구들이 매일 감기증세에 시달린다는 것.
매각 이유에 대하여 납득이 되지는 않아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어보니 사정을 알 듯 했다.
그분들의 증세는 감기가 아닌 앨러지라는 것과, 그 집의 에어컨과 히터의 필터를 살펴보니 수년간 퀘퀘묵은 세균들이 득실득실한 두꺼운 먼지들로 덮여있었다.
그 집주인은 당장 대청소에 들어갔고 집을 팔려는 계획도 취소했다. 지금은 가족이 예전처럼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외 중요한 부분은 식기세척기(Dishwasher)다. 식기세척기는 최소한 2주에 한번은 맹물을 부어서 잠깐이라도 돌려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사용을 하지 않으면 곰팡이 혹은 썩은 찌꺼기들로 인해 파이프가 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기세척기 문제는 주택 매매시에도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더구나, 아시아계 홈오너들은 그릇을 닦는 세척기로의 사용 보다는 물기 있는 그릇들을 넣어 말리는 공간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곰팡이를 양식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면서 파이프가 막혀 버리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집안의 관리와 청결 상태 등은 가족들의 건강과 아주 긴밀하므로 평상시 철저한 점검을 해주어야만 한다.
특히 집 내부와 외부의 상태가 엉망일 때는, 그 집 주인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모습을 남들에게 내보이게 되는 것이 되며, 가족들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신호가 되는 것이다.
(909)348-0471(x102)

케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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