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이붐 세대가 이동한다

2004-1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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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붐 세대가 이동한다

애리조나주 스카츠데일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지로 선호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HSPACE=5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 후에도 보다 크고 나은 집을 원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움직이고 있다.6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베이비붐 세대는 이제 서서히 은퇴기에 접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레저월드 같은 은퇴촌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기동성이 높고 축적한 부가 있으며 부모 세대와는 무언가 다른 것을 추구하려는 욕망이 강한 베이비붐 세대는 주택 선택도 다양하다.


은퇴시기 접근하면서 타지역 이주 활발
55세 이상 42%, 가주 집 팔고 타주로
생활비 저렴한 스카츠데일·라스베가스 인기

부분의 베이비붐 세대는 보다 크고 좋은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 또한 타주에 집을 사는 사람들의 숫자도 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직장을 퇴직, 이사가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새로운 직장을 발견, 이사를 한다.
사막 지역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운타운으로 돌아와 다시 정착하는 사람도 있다. 새로 이사하는 곳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일부 베이비붐 세대는 시니어 여피족으로 변하고 있다. 부부는 모두 직업을 갖고 있으며 보다 나은 단계로의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 전문직 종사자들로 특히 캘리포니아에 많다”
워싱턴에 있는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구통계학자 빌 프레이는 말한다.
캘리포니아의 베이비붐 세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최근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의 주택시장 연례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캘리포니아주 주택 소유주의 약 42%가 올해 2·4분기에 집을 팔고 다른 주로 이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51%는 캘리포니아 내의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 이유는 가족 친지와 가까운 곳에 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50대에 이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은퇴를 위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최고령층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58세 그룹으로 이들은 풍부하게 축적된 홈에퀴티를 기반으로 애리조나주 스카츠데일 라스베가스 등 생활비가 적게 드는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홈에퀴티가 많이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베이비붐 세대는 대공황을 겪은 부모 세대보다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 부모 세대는 대체로 60대 중반에 집 모기지를 모두 갚고 대부분 그 집에서 살고 있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에퀴티를 현금화해서 가격이 높지 않은 지역에 집을 구입, 낮은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미국 전체 인구의 무려 28%를 차지하고 있다. 주택 건설업계와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이 7,600만명에게 높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부동산 업계에는 요즘 55세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가 사막 지역에 은퇴용으로 세컨드 홈을 구입하고 있다고 전한다.
선벨트 지역의 건설업체들은 완벽한 시설의 체육관 골프코스 그리고 하이테크를 접속할 수 있는 주택으로 베이비붐 세대를 유치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베이비붐 세대는 주택 자동차 등 생활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오히려 늘린다는 것이다. 주방의 그래니트 카운티는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에 속한다.
주택 건설업체 센텍스 홈스가 남부 오렌지카운티에 조성한 라데라랜치의 고급 타운홈은 가격이 75만달러를 호가하지만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베이비붐 세대의 문화적 취향을 겨냥, 단지 주민들이 뉴욕 등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날 때 그 지역의 극장 관람권 예매는 물론 파티 계획까지 세워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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