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싸게 사려면 “homesales.gov에
물어봐”

2004-10-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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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만채의 주택을 매각하고 있는 연방정부 소유의 주택들은 주거용이나 투자용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주택 상태와 주택이 위치한 동네 등 꼼꼼하게 조사한 후 구입해야 한다.

최근 부동산 매물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가격대가 맞고 맘에 드는 집을 구하기는 쉽지가 않다. 대다수의 한인들은 개인이 내놓은 주택을 에이전트를 통해 구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택할 수 있는 매물은 한정돼 있으며 선택범위도 개인 셀러의 매물로 한정돼 있다. 또 부동산이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투자용 매물을 찾는 한인들도 많다. 좋은 투자는 일단 낮은 가격에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부동산을 많이, 또 낮게 파는 곳은 다름 아닌 연방정부이다. 연방정부가 보유한 주택을 구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연방정부 소유 연10만채 매물 한눈에
단점까지 공개… 주거·투자용 인기
등록된 에이전트 통해 경매방식 입찰
관심있는 매물 찾으면 반드시 방문을

미국에서 누가 가장 주택을 많이 소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의 답은 개인이나 기업이 아닌 연방정부다. 연방정부가 보증하는 모기지를 통해 주택을 구입한 사람이 포클로즈를 당했거나, 세금을 내지 않았거나, 또는 마약 등 범죄로 유죄평결을 받을 경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연방정부는 매년 무려 10만채의 집을 소유하게 된다. 이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연방기관은 주택도시개발부(HUD), 재향군인원호국(VA)과 농무부(DA) 등이다.
연방정부는 최근 이들 기관을 포함한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모든 기관들의 주택 정보를 한곳에 취합, 소비자의 주택 구입을 돕기 위한 웹사이트(www.homesales.gov)를 개설했다.
이 웹사이트를 통해 주택 구입 희망자들은 24시간 주와 카운티, 도시별로 연방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검색하고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연방정부 소유 주택 구입의 장점
정부 소유 주택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개인 셀러와는 달리 연방정부는 이들 주택들을 빠르게 매각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리스팅 가격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매물이 팔리지 않을 경우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하기도 한다. 노스할리웃 지역에 13만달러에 매물로 나온 주택이 팔리지 않자 HUD는 한달만에 가격을 10만4,000달러로 인하했다.
주택의 좋은 점만 부각하고 단점이나 문제점은 공개하지 않거나 심지어 은폐를 하는 개인 셀러와 달리 연방정부는 주택의 단점도 솔직하게 공개한다. 한 주택의 경우 연방정부는 침수피해를 당해 곰팡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까지 공개한다. 또다른 주택의 경우 지붕이 오래돼 비가 오면 물이 샌다는 사실까지 공개한다. 이는 만약 공개되지 않은 문제점이 주택 구입 후 발생할 경우 연방정부가 책임을 지고 문제점을 고쳐주기 때문이다. 연방정부 소유 주택의 리스팅 가격이 낮은 이유는 바로 이들 주택의 상당수가 리모델링이나 수리가 필요한 점까지 감안하기 때문이다.
매년 7만5,000채의 주택을 매각하는 등 연방정부 최대의 주택 매각처인 HUD의 조셉 맥클로스키 부차관보는 “연방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고 빨리 팔리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집을 한 채 덜 팔더라도 집의 상태를 솔직하게 소비자에게 공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추가로 교사나 경찰관, 소방관, 공무원 등 특정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집값의 최고 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연방정부 소유 주택 구입 절차
연방정부 소유 주택들은 현 상태(as is)로 판매된다. 연방정부가 집의 상태를 꼼꼼하게 공개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또 이들 주택들에 대해 연방정부는 책임을 지지 않으며 보증서(warranty)도 제공하지 않는다.
연방정부 주택은 일반 부동산 에이전트나 브로커들은 중개를 할 수 없다. 이들 주택은 HUD 등 연방정부에 등록된 에이전트만이 중개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에이전트 명단은 HUD 웹사이트(www. hud.gov)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에이전트를 확보한 후 관심 있는 주택을 웹사이트나 에이전트를 통해 찾았다면 반드시 집을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 일반 주택과 달리 이들 정부 소유 주택들은 건축된 지 오래됐거나 중·저소득층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978년 이전에 건축된 주택의 경우 납성분이 함유된 페인트가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정부 소유 주택들은 일정기간(offer period)은 정부가 설정한 리스팅 가격에 판매된다. 일부 주택의 경우 이 기간에는 주거용 목적의 구입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 또 일정기간이 지나면 아무 가격에 오퍼를 할 수 있으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구입자에게 판매가 된다. 구입자가 확정되면 담당 에이전트에게 48시간 내에 통보가 가게 된다.
매입자로 확정되면 30일에서 60일 사이에 모기지를 확보하고 주택구입 절차를 마쳐야 한다. 연장 승인을 받지 않고 일정 기간이 끝날 경우 디파짓을 압수 당하고 벌금을 물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융자의 경우 HUD 등 정부가 직접 모기지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정부 소유 주택에 대해 모기지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렌더 명단을 에이전트로부터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부 소유 주택들은 정부가 보증하는 모기지를 일반 주택보다 쉽게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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