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언더토우’ ★★★★(5개 만점)

2004-10-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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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tow)

사악한 삼촌 때문에…
금화 안뺏기려는 어린 조카형제의 도주기

영상미가 아름다운 미 남부를 무대로 한 영화 ‘조지 워싱턴’으로 데뷔해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젊은 감독 데이빗 고든 그린의 세 번째 작품. 몽환적인 분위기의 전설과 신화 같은 내용을 지녔는데 역시 촬영이 매우 훌륭하다.
미 남부지역의 깡촌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존(더못 멀로니)과 그의 10대 아들 크리스(제이미 벨-’빌리 엘리옷‘에서 소년 발레댄서로 나온 벨이 좋은 연기를 한다)와 그의 병약한 어린 동생 팀(디본 앨란)의 평온한 삶은 교도소에서 막 출감한 존의 동생 딜(조시 루카스)이 나타나면서 완전히 뿌리째 뽑힌다. 미소를 짓는 사악한 악인인 딜은 형 집에 머물면서 자기 아버지가 소유했던 값진 금화들을 찾기 시작하는데 존은 이 금화에 저주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감추어 두었다. 딜이 금화의 소재를 밝히지 않는 존을 살해하면서 이 금화를 손에 쥔 크리스와 팀은 도주를 시작한다. 안전한 피신처를 찾아 계속해 달아나는 두 조카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딜.
영화는 느와르 스릴러의 스타일을 했는데 크리스와 팀이 도주하면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는 부분에서는 목가적인 분위기를 갖춘다. 이야기가 생략적인 대신 촬영과 서정적 스타일을 내세운 영화로 환상적이기까지 한데 특히 직접 코로 흙 냄새를 맡을 것같은 남부지방에서의 로케이션 촬영이 뛰어나다.
‘조지 워싱턴’처럼 이 영화도 역시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그는 아이들의 내면과 감정을 잘 파악하면서 어린 배우들로부터 훌륭한 연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벨은 영화 전반부에서는 가족싸움을 목격하면서 혼란에 빠지는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다 도주가 시작되는 후반부에 들어가서는 동생을 보호하면서 자기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아이 어른의 모습을 튼튼하게 표현한다. R. 선셋5(323-848-3500), 모니카(310-394-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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