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에이전트, 경력 10년 너무 짧다 ”

2004-10-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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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에 있어 경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1년이든 10년이든 경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분야를 꿰뚫는 전문가다운 지식과 경험,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부동산 법규들에 대한 정보, 꾸준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 하겠다. 또 하나 고객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직한 자세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업계의 일부 신참 에이전트들 중에는 경력이 단 1~2개월 혹은 1~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당당히’ “10년의 경험”“수년간의 경험”이라고 말한다.
게 중에는 “톱 실적” 운운하며 경력과 실적을 60~120배로 뻥튀기하기도 한다. 이런 허위-과장 광고들이 잇따르면서 이를 믿고 찾아간 고객들 중에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는 등 타운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질적인 내용에서 충실을 기하기보다는 외형에 치중하는 경향 때문이다.
일부는 경력 부풀리기로 고객을 끌어들여 일단 돈이나 벌고 보자는 속내도 있을 것이다.
이는 마치 동물의 세계에서 상대 동물을 제압하기 위한 방법으로 몸체의 털을 있는 대로 다 세워 자신의 몸집을 크게 부풀리고, 목청은 한껏 으르렁대는 것과 같다.
부동산업계에서 실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고객들을 잡기 위해 자신을 요란스럽게 과대 포장, ‘유혹의 덧’을 만들고 덧에 걸려든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한인들을 접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몇 년 전, 부동산 라이선스를 취득한지 한달도 안되는 한 에이전트가 경험을 쌓고 싶다고 해 옆에서 일할 기회를 준 적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고객이 그에게 무심코 “경력이 얼마나 되셨나요?”라고 물었는데 그는 거침없이 “10년입니다”라고 하는게 아닌가.
난 아연실색할 수 밖 에 없었다. 나는 뭐라 말도 못하고 그를 더 이상 나오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스타일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그런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 거래를 성사시켜 피해를 주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남가주를 떠나 자신을 몰라보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젠 그의 경력이 4년 정도 됐으니 다른 지역에 가서는 한 20년은 됐다고 하겠지. 어찌 생각하면 20년 경력도 짧으니 아예 20년의 60~120배인 1,200~2,400년은 되었다고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성실하고 진실한 태도로 10년간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한 동료는 “하도 경력을 많이 속이니 그런 계산방식으로 내 경력은 적어도 600~1,200년은 되겠네”라며 씁쓸해했다.
수입에 대해 허위광고를 밥먹듯 해대는 것도 꼴불견이다. ‘꼭 자신의 수입을 밝혀야 하는지’또 에이전트의 고수입에 대해 누가 관심을 가질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실제 한 5만달러나 벌었을까 싶은 사람이 50만달러를 벌었다고 튀기는 경우도 많다. 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왜 그렇게 하는지.
능력에 맞지 않는 고가의 럭서리카 페이먼트 때문인지 아니면 불우이웃에 너무 많은 도네이션을 다 했기 때문인지 묻고 싶다.

케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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