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집값 3개월째 제자리

2004-10-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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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집값 3개월째 제자리

LA카운티 내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가 끝났는지 최근 3개월간 오르지 못하고 있다. <단위 1,000달러>

판매량도 줄어… 조정 국면 확실
셀러들 기대 가격 낮춰야 거래 성사
고가 저택 주춤… 싼 집은 상승 계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LA 일원의 집값이 3개월 연속으로 전혀 오르지 못하고 있다. 9월중 LA카운티내 주택의 중간 평균가격은 40만7,000달러로 최근 3개월간 가로 긋기를 계속하고 있으며 일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도 20%선을 가까스로 넘고 있어 조정국면이 시작되고 있음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가격뿐 아니라 판매량도 떨어지고 있다. 데이터퀵 정보 시스템사의 자료에 의하면 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7.8%가 떨어진 1만501채였다. 지난해 9월의 경우 판매량은 최근 15년간 최고였다.
9월 주택 통계를 두고 LA의 지역 경제전문가 잭 카이저는 “LA의 주택 시장에도 광기가 빠지고 이성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는 “바이어들이 어떤 집이든 무조건 달려들던 때는 지났다. 셀러들도 기대 가격을 조정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조정 현상에 대해 대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도 주택시장을 건강하게 하는 조정이라고 평했다. 오렌지카운티와 이스트 LA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브로커는 “바이어와 셀러가 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형국”이라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누가 먼저 눈을 깜박거리는지 내기를 하는 것 같다”며 “만약 셀러가 먼저 눈을 깜박거리지 않으면 집을 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러시장에서 바이어 시장으로 변하는 와중임에도 불구하고 LA카운티 내에서 주택 가격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기미는 없다고 데이터퀵의 분석가 잔 카리볼은 지적했다.
일년전과 비교해서 9월중 카운티내 주택은 21.1%가 올랐는데 8월에 20.7%, 7월에 23.4%가 올랐던 것과 거의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데이터 퀵의 카리볼은 최근 3개월간 중간평균 가격이 오르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않는 이유는 높은 가격대의 집값은 하락했으나 저렴한 가격대의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앤틸로프 밸리 지역의 랭캐스터의 경우 9월중 중간가격이 23만5,000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2%나 올랐으나 베벌리힐스의 90210지역의 경우 중간가격이 154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0.3%가 떨어졌다.
그는 LA 카운티의 집값 상승률이 연말께는 전년대비 14~16%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바이어들이 집을 사지 못해 안달을 하던 올해 초 상승률이 30%를 넘었던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 될 것이다.
어쨌든 9월중 상승률이 20%를 넘음으로써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이 20%를 넘는 달이 15개월째로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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