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무대의 미녀 ‘ (Stage Beauty) ★★★½(5개 만점)

2004-10-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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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바뀐 남녀배우 갈등과 사랑
17세기 영국 런던 연극세계 내면 조명

17세기 국왕 찰스 2세가 통치하던 영국 런던의 연극계의 내막과 성적 정체성 및 성 구분의 혼란을 깊이 파고든 화려한 드라마다. 재미있다기보다 지적이요 심각한 영화로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 등이 좋지만 쉽고 만만하게 소화될 작품은 아니다. 예술과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 용.
17세기 당시는 무대에 여자들이 설 수 없어 남자들이 여장을 하고 여자역을 맡았었다(이 영화는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와 자연히 비교될 것인데 ‘사랑에 빠진-’이 밝고 경쾌하다면 이 영화는 묵직하다). 영화의 주인공은 여성역으로 제1인자인 인기스타 에드워드(빌리 크루덥이 섬세한 연기를 잘 한다). 그의 인기극은 ‘오텔로’로 당연히 에드워드는 데스데모나역을 맡는다.
그런데 에드워드는 게이. 이 에드워드를 말없이 연모하는 여자가 그의 의상담당자인 마리아(클레어 데인스).
마리아는 에드워드의 제스처와 대사를 혼자 열심히 연습하며 언젠가 무대에 설날을 학수고대한다. 그리고 마리아는 일과 후 싸구려 술집에서 데스데모나를 연기하면서 연기의 꿈을 키운다.
그런데 찰스 2세(루퍼트 에버렛)가 앞으로는 여자도 무대에 설 수 있다고 선언하면서 에드워드와 마리아의 입장이 바뀌게 된다. 왕의 발표 후 에드워드와 마리아 간에 갈등이 이는데 여자역을 할 수 없게 된 에드워드가 오텔로역을 그리고 마리아가 데스데모나역을 맡아 공연하면서 양성애 성향을 지닌 에드워드와 마리아 간에 로맨스의 불꽃이 피어오른다.
연극과 연기자들을 찬양한 영화로 기술적으로 탁월하지만 묘하게도 연극에 관한 영화인데도 정열과 감정이 결핍됐다.
R. 선셋5(323-848-3500), 모니카(310-394-9741),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리도(949-673-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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