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쉽게 준비 할 수 있는 레서피 : 핑거 푸드

2004-10-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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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사용안해 간단 한손에, 한입에 쏘옥~
모양 예쁘고 맛있어

부담없이 먹을 수 있고 포크, 나이프 없이
손으로 촉감 느껴 좋아

살다보면 가끔씩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여러 명의 손님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있다. 집안 살림을 있는 대로 다 내놓더라도 턱없는 숫자의 게스트를 초대해놓고 잔치 치르기도 전 몸살이 났던 경험을 주부라면 한 번쯤 갖고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들에게는 일회용 접시와 플라스틱 식기라는 문명의 이기가 있긴 하지만 환경 보전이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는 21세기에 플래스틱 쓰레기는 가능하면 만들지 않는 것이 미덕이 아닐까.
이런 경우 아주 좋은 음식이 바로 핑거 푸드(Finger Food). 식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집어먹어도 되는 요리를 뜻하는 핑거 푸드는 한 손에 쏙, 한 입에 쏙 들어가니 잔치 음식으로는 딱이다. 모두 자리를 잡고 앉을 만한 의자가 없더라도 고민할 필요 없다. 곳곳에 스탠드를 마련해 서서 드링크를 마시며 핑거 푸드 안주를 집어먹는 형식의 파티는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 준비하는 사람도 부담 없고, 손님들도 만족해한다.
핑거 푸드의 쓰임새는 잔치뿐만이 아니다. 학교 갔다 숨이 끊어질 정도로 배가 고픈 자녀들에게 포크와 나이프를 들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손쉽게 집어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만큼 친근한 간식은 없다.
타코, 타키토스, 엔칠라다, 소시지 롤, 치킨 윙 등은 아마도 자녀들을 위해 독자들도 자주 준비하는 간식용 핑거 푸드일 터이다.
애프터눈 티 때 곁들이는 손가락 크기의 샌드위치 역시 핑거 푸드의 일종. 일상의 저녁식사 때도 핑거 푸드로 마련한 전채는 디너 시간을 더욱 즐겁게 한다. 핑거 푸드는 준비도 비교적 간단하고 모양새도 예쁘고 맛있으며 무엇보다 음식의 감촉을 손으로 느낄 수 있어 좋다.
한식 가운데는 장덕쌈, 작은 사이즈로 부친 빈대떡과 생선전, 고기 완자, 고추전, 꼬치구이 등을 핑거 푸드로 준비해 보자. 멕시코, 일본, 중국, 타이, 베트남, 프랑스, 이태리, 미국 등 핑거 푸드의 국적은 전 세계를 망라한다. 손쉽게 준비할 수 있는 핑거 푸드의 레서피를 몇 가지 소개한다.


야채 스틱과 허브 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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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 4줄기, 베이비당근과 그린 빈 8개씩, 파프리카 1개, 방울토마토 6개, 허브 딥 소스(플레인 요구르트와 생크림 4큰술씩, 레몬즙 2큰술, 꿀 1큰술 반, 디종 머스터드, 식초와 다진 파슬리, 차이브, 양파 1큰술씩).
아스파라거스는 밑 부분을 잘라낸 뒤 5cm 길이로 자르고, 그린 빈은 꼭지부분을 떼어 내고 베이비당근과 함께 끓는 소금물에 넣어 데친다. 파프리카는 씨를 빼서 굵직하게 채 썰고, 송이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반으로 자른다. 파슬리와 차이브는 잘게 다져 면보에 싼 뒤 수건 째 물에 씻어 물기를 짠다. 접시에 손질한 야채 스틱, 허브 딥 소스를 담고 다진 파슬리, 차이브를 뿌려낸다.

야채 비빔 주먹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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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3공기, 표고버섯 4개, 도라지 약간, 노란 파프리카 1개, 시금치 약간, 당근 1개, 볶음 고추장(고추장 5큰술, 마른새우 2큰술, 참기름, 다진 파, 깨소금, 설탕, 청주 1큰술씩, 식용유), 참기름, 치커리 적당량.
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불려 기둥을 떼고, 도라지는 가늘게 찢은 뒤 소금으로 주물러 씻는다. 각각의 재료를 가늘게 채 썰어 따로 양념한 뒤 볶는다. 한쪽에서는 냄비에 고추장과 양념을 넣고 은근한 불에서 볶는다. 볼에 밥과 준비한 재료, 볶은 고추장을 넣고 비빈 뒤 한입 크기로 둥글게 뭉친다. 외국인들과의 파티 때 인기 짱인 메뉴.


스위트 칠리소스 새우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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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15마리, 화이트 와인 2큰술, 스위트 칠리소스(토마토케첩 3큰술, 물엿 2큰술, 다진 파슬리와 오레가노, 핫소스 1큰술씩, 레몬주스 약간, 칠리 4개,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약간, 로즈마리 적당량
새우는 소금물에 씻은 뒤 등 쪽의 내장을 꼬치로 빼낸다. 소금물에 삶다가 화이트 와인을 넣어 비린 맛을 없애고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칠리는 씨를 빼고 파슬리와 오레가노 등과 함께 곱게 썰어 나머지 재료와 함께 볼에 넣고 섞어 칠리소스를 만든다. 접시에 새우와 칠리소스를 담고 로즈마리로 장식한다.
파인애플 조각 위에 허브와 야채, 피시 소스로 맛을 낸 새우와 돼지고기를 올린 앙증맞은 카나페는 이국적인 풍미가 입맛을 사로잡는 핑거 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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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아스파라거스 구아카몰 딥, 토마토, 양젖 치즈와 베이즐, 치킨 타코, 게살 베이컨 말이, 속을 채운 삶은 계란, 호박과 파르미지안 치즈, 베이컨 시금치 끼쉬, 치즈 트레이, 치킨 윙, 사타이 닭다리 등이 파티 메뉴로 좋은 핑거 푸드들.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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