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엔나는 월츠의 본고장

2006-11-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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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80%가 월츠배워, 동창회도 무도회에서

도시는 춤춘다

월츠는 비엔나의 대명사다. 비엔나 시민의 80%가 월츠를 출줄 알며 50%는 잘 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 월츠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으나 ‘비엔나월츠’하면 일반적으로 빠른 템포를 의미하며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클래식한 궁중무도회 춤이 바로 비엔나월츠다. 1월부터 3월이 월츠 페스티벌 시즌인데 이 기간동안 비엔나시내에서 150개의 무도회(BALL)가 열리며 직장, 동창회, 바자회, 사교클럽등 각 단체마다 무도회를 개최한다. 양키즈나 다저스 경기 스케줄처럼 매년 11월이 되면 ‘비엔나 볼’ 캘린더가 나오며 그것을 참고로 각자가 자신의 무도회참가 계획을 짠다.
무도회중에 가장 유명한 무도회는 1월초에 열리는 ‘비엔나 오페라 볼’(사진)이다. 비엔나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이 무도회는 127년의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영국의 찰스왕세자등 유럽왕족과 파바로티등 톱클래스 예술인들이 등장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참가하기도 어렵거니와 객석 티켓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유명인사들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일반시민들은 TV중계를 통해 구경한다. “회의는 춤춘다”는 오스트리아의 재상 메테르니히의 명언은 바로 이 ‘비엔나 오페라 볼’에서 유래한 것이다.
원래 월츠는 14세기 비엔나교외 시골농부들이 시작한 춤으로 독일어의 walzen(돌다, 미끄러지다)이 원어다. 오늘날 가장 우아한 춤으로 인정받는 월츠가 처음에는 신체적인 접촉이 많다하여 난잡한 춤으로 간주된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그러나 나폴레옹시대를 전후하여 열병처럼 유럽을 휩쓸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를 보면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월츠 잘 추는 사람이 선망의 대상이었음을 알수있다.
비엔나월츠가 전성기를 이룬 것은 요한 스트라우스2세가 ‘푸른 다뉴브’(비엔나교외를 흐르는 강)를 작곡하면서 부터다. 부자가 모두 작곡가이지만 ‘월츠의 왕’하면 보통 요한 스트라우스2세를 말한다. 아버지 요한 스트라우스1세는 ‘라데스키 마치’라는 월츠곡을 작곡했는데 이곡은 무도회에서 마지막 곡을 알리는 시그널뮤직으로 사용된다.
비엔나월츠는 드레스코드가 엄격하며 ‘화이트 타이’라고 초청장에 적혀 있으면 남자는 긴 테일코트에 장갑을 껴야하고 여성는 발목까지 카버하는 흰드레스에 긴 장갑을 껴야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춤을 청할때는 차렷자세로 여성의 손에 키스하는 흉내를 내되 입술이 손에 닿으면 안되고 남자가 허리를 굽혀야지 여성의 손을 들어올려 자기 입 높이로 가져가면 큰 실례가 된다. 또 남편과 같이 온 여성에게는 먼저 남편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
1월1일 새벽 스테판 성당에서 종이 울리면 라디오와 TV에서 일제히 월츠가 울려퍼지는 도시가 비엔나며 부모가 자신이 간직한 월츠의 비법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비엔나인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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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츠를 출줄 모르면 비엔나 시민이 아니다. 비엔나 월츠는 월츠 중에서도 템포가 빠르고 경쾌하며 에티켓과 드레스코드가 까다롭다. 소극장에서 관광객들에게 월츠 시범을 보이는 프로페셔녈 댄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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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이 처음 사교계에 등장하는 데뷰땅 무도회. 복장규정 화이트타이, 의 전형으로 여성손에 코사지가 쥐어져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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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중의 무도회로 꼽히는 ‘비엔나 오페라 볼’의 입장광경. 유럽 왕족과 인기스타들이 총출동하며 맨앞에선 리더는 반드시 예술인 이라야 한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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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시내공원에 있는 요한스트라우스(2세)의 동상. 500여곡을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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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자랑하는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1877년 처음 오페라 볼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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