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2004-09-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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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맛있는 여행’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여 옥신각신하다가 모든 일이 잘 해결된 후 평안을 찾으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맛과 같은 달콤한 그런 여행을 하고 왔다.
9월8일부터 12일까지 와이오밍주의 잭슨 홀에서 4박5일 일정으로 있었던 ERA TOP 15 Affiliate Recognition Trip이었다.
사실 부동산 세일즈에 있어 긴 여행은 금물이다. 비즈니스의 흐름을 막아 세일즈에 치명타가 되고 그 여행기간의 몇 곱절의 기간에 딜이 부진해 슬럼프를 겪는 동료들을 보곤 한다. 한 달을 쉬면 최소한 3개월, 길게는 6개월을 망친다는 말이 틀림이 없다. 긴 여행보다는 짧은 여행이 세일즈에 활력을 준다.
해마다 열리는 행사인 이번 여행은 ERA 프랜차이즈 중 미 전역의 실적이 가장 높은 15개 회사의 사장을 모시는 중요한 이벤트였고, 우리 회사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다녀왔다. 우리 회사가 속해 있는 ERA란 ‘Electronic Realty Associates’의 약자로서 미국을 비롯하여 전세계 37개 국에 2,700여개의 프랜차이즈가 있는 미국 굴지의 부동산 기업이다. 먼 옛날 텔렉스를 이용하여 정보교환을 하고 팩스가 처음 나오던 시절에 ERA가 전자기계를 제일 처음 사용한 부동산 회사라 하여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미 주류사회에 끼어 2,700여개의 개인 회사 중 해마다 3~5위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해마다 성장하는 우리의 실적에 대해 ERA 본사는 물론 참석했던 다른 브로커들도 놀라워하고, 한국인의 근면성과 부지런함을 이미 인정하고 있다. 100% 한국인으로 구성된, 캘리포니아주는 물론 미 전국에서 규모와 실적이 가장 큰 회사로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왔다. 최고급 호텔과 식사, 탑 브로커들의 미팅, 그 외에 골프, 승마, 하이킹, 요가 등 다양한 레저들을 준비하여 즐길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그야말로 미 전국의 쟁쟁한 탑들의 모임!
그 자리에서 우리 회사는 캘리포니아의 대표로서, 또한 한민족을 알리는 대표자라는 자부심까지 느낄 정도였다. 동양계로서는 우리 회사가 유일한 참가자였고, ERA 프랜차이즈가 전국에 분포된 터라 탑15는 거의 미국의 각 주를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점은 가장 적은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안정된 수입과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그야말로 탑들만의 노하우였다.
당장 내 손에 떨어지는 인컴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는 경영철학, 효율적인 투자안목, 전문 인재를 고용함으로써 철저한 분업화를 이루어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나 자신과 가족의 여유로운 삶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는 지혜로움을 보았다. 하지만 우리는 바쁘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쉴새없이 바쁘다. 이민자로서의 출발, 그들과 같은 조건의 출발이 아니었기에 그 같은 여유로움은 아직은 그림의 떡이다.
하지만 탑의 대열에 당당하게 합류하고 있는 우리 회사, 나아가 한민족의 미래는 희망차다.

린 최
<뉴스타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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