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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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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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딸’ (First Daughter)

새만사 매켄지(케이티 홈스)는 예쁘고 몸매도 좋은 틴에이저인데 다른 10대들처럼 젊음을 즐길 수가 없다. 새만사는 미국 대통령(마이클 키튼)의 딸이기 때문.
이런 새만사가 대학에 입학, 모처럼 집에서 멀리 떠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청춘을 즐기려고 하나 그 역시 뜻대로 안 된다.
새만사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붙는 경호원들 때문이다. 그런데다가 동급생들마저 새만사를 보통 아이처럼 다루려 하지 않아 새만사의 고민은 배가된다.
이런 새만사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그의 룸메이트로 노는데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미아. 새만사는 미아와 함께 경호원의 눈을 피해 가며 신나게 대학 신입생의 모험을 즐긴다. 그리고 새만사는 미남 기숙사 카운슬러 제임스에게 첫 눈에 반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아발견의 길에 나선다.
PG. 전지역


‘재구성’ (Reconstruction) ★★★★


우연한 만남과 불륜과 운명적인 관계의 맺음과 풀어짐을 과거와 현재를 마구 넘나들면서 재구성한 탁월한 로맨스 영화로 덴마크 작품. 한 사건과 상황의 실마리와 전개 과정을 계속해 시간을 무시하고 다시 짜 맞추는 기법을 썼다.
코펜하겐에서 우연히 만난 사진작가 알렉스와 유부녀 에메는 한눈에 서로에게 이끌려 하룻밤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에메는 작가인 남편을 알렉스는 애인 시모네를 각기 버리고 새 삶을 함께 시작하자고 약속한다. 그런데 알렉스는 에메와 밤을 보낸 호텔을 나온 뒤 시모네 등 과거 자기를 알던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과연 지난 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알렉스는 이 수수께끼를 풀어줄 사람은 에메라고 믿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도시 거리를 헤맨다.
성인용. 아크라이트(323-464-4227), 원 콜로라도(626-744-1224)


‘예스 멘’(The Yes Men)

세계 무역기구(WTO)의 활동에 반대하는 두 남자 앤디와 마이크는 장난 삼아 WTO 웹사이트를 모방한 웹사이트에 자기들을 WTO의 대표라고 올리면서 세계 유명학자와 경제회의에 초청을 받는다. 둘은 WTO의 활동을 사보타지 하려는 뜻으로 싸구려 신사복을 입고 WTO의 사무국장의 초청에 따라 WTO 회의에 참석, 세계 자유무역의 단점들에 관해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예스 멘’은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300명 가량으로 구성된 가짜들의 단체로 이들은 교묘하게 자신들의 신분을 위장해 세계 곳곳의 회의에 참석하고 저명 학자와 법률가들을 만나면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일종의 문화 교란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 기록영화는 앤디와 마이크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신분을 어떻게 위장하고 또 행동 계획을 어떻게 마련하는가 하는 과정을 우습고도 신랄하게 그렸다.
R. 선셋5. 모니카(310-384-9741)


‘먼 사이’ (Distant) ★★★★

두 과묵한 남자간의 소원한 거리를 관조한 깊이 있고 섬세하며 또 아름다운 명상적인 작품으로 터키 영화다.
촬영이 특히 아름다운데 고요 속에 힘과 무게를 갖춘 인간관계에 관한 뛰어난 관찰이다.
이스탄불에서 혼자 사는 비교적 성공한 사진작가 마무트의 고독하고 평범한 삶은 갑자기 시골 고향에서 올라온 친척 유수프로 인해 리듬을 잃게 된다. 자신의 예술적 이상과 현실 그리고 곧 캐나다로 이민 갈 전 아내에 대한 회환과 그리움에 시달리는 마무트는 직장을 잡을 때까지만 머물겠다는 유수프를 마지못해 받아들이면서 둘간의 어색한 공존이 시작된다.
유수프의 체류가 길어지면서 마무트는 그와 연계를 맺어보려 하나 둘은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이어서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질 않는다. 그러나 마무트는 유수프와의 억지 공존에서 비로소 닫혔던 마음을 열게 된다. 삶의 선택에 관한 수작.
성인용. 뮤직홀(313-274-6869)


‘스카이 캡틴과 내일의 세계’ (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

세트와 로케이션 촬영 없이 배우들을 푸른 스크린 앞에 세워 놓고 찍은 뒤 모든 장면을 디지털 특수 효과로 처리한 이색적인 공상과학 모험액션 영화.
거대한 비행선 힌덴부르크 III가 폭설을 예고하는 어두운 구름이 낀 눈 덮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위에 착륙한다. 그리고 세계의 유명 과학자들의 의문의 실종사건이 전광판 뉴스로 나온다.
공중을 비행하는 치명적인 로봇들이 도시를 유린하자 크로니클지 기자 폴리(그위니스 팰트로)가 자기 옛 연인으로 일류 비행사인 스카이 캡틴(주드 로)의 힘을 빌려 사건 수사에 나선다.
두 사람은 히말라야산 위로 또 해저로 비행을 하면서 세계를 파괴하려는 토텐코프 박사를 찾아 나서는데 이 둘을 여성 수륙양용 특공대 리더인 프랭키(앤젤리나 졸리)가 돕는다.
PG. 전지역.



‘윔블던’ (Wimbledon)

윔블던 테니스 경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나이 먹어 가는 영국 남자 테니스 선수와 젊은 미국 여자 테니스 선수간의 로맨틱 코미디.
피터(폴 베타니)는 스타의 꿈을 이루지 못한 테니스 선수. 피터는 은퇴 직전에 모처럼 와일드카드로 윔블던 경기 결승전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 경기에 출전한 리지(커스튼 던스트)는 오만불손한 떠오르는 스타. 실력이 뛰어난 리지는 과보호적인 아버지(샘 닐)의 코치를 받으며 승리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리는 저돌적 인간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경기를 위해 구장에 도착한 피터와 리지가 서로를 보는 순간 사랑의 불꽃이 점화된다.
그리고 피터는 리지의 사랑의 힘과 처음이자 최후의 승리를 따내겠다는 결의의 추진력으로 마침내 결승에까지 진출한다.
PG-13. 전지역.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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