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지옥의 해부 ‘ ★★★½(5개 만점)

2004-0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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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육체·성 편견 깬 ‘성체험 보고서’

여성의 성적 면모를 집요하게 탐구하는 프랑스 여류감독 카트린 브레야(‘처녀’’로망스’)의 또 다른 여성의 성에 관한 분석이다.
그녀는 여성들 자신의 성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또 알고 있는 가하는 사실에 관심을 쏟으면서 성적 묘사의 한계를 끊임없이 밀어내고 있다.
이 영화는 소설가이기도 한 감독 자신의 글이 원전으로 서양신화를 통해 수천년간 보기 흉하고 냄새나고 역겹고 또 과도한 것으로 취급 받아온 여자의 육체의 성적인 모든 것을 고찰하고 있다.
감독은 이를 위해 신화화 성경적인 것을 상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와 함께 여자의 몸 그 중에서도 특히 성기관을 마치 외과의가 수술을 하듯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내용은 매우 간단하다. 아름다운 여인(아미라 카사르)이 여성 혐오자인 게이 남자(이탈리아의 포르노 배우 로코 시프레디)에게 제의를 한다. “내가 볼 수 없는 곳을 당신이 보면 돈을 주겠다”는 것. 그리고 둘은 바닷가 절벽 위에 마치 신전처럼 생긴 집에서 나흘 밤을 보여주고 보는 행위를 함께 보낸다.
여자는 나체로 침대에 눕고 남자는 의자에 앉아 여자를 바라보면서 대화를 나눈다. 이 대사를 통해 남자는 여자의 육체를 혐오하는 이유를 말하고 여자는 금기시하는 성에 관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비판한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를 성적으로 사납게 유린한다.
남자들이 여성의 육체와 성에 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금기와 허위를 사정없이 비판한 성의 탐구로 돌과 연장을 사용한 성행위와 생리현상의 분비물 등 마치 여성 성기관 해부학 실습을 보는 느낌이다.
에로티시즘을 철저히 배제한 성의 순수와 존엄성에 관한 용감한 작품인데 여자의 성기관 클로스업 장면에서는 대역을 썼다. 성인용. 30일까지.
뉴아트 (310-281-8223)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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