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주택시장 ‘주춤’

2004-09-21 (화)
크게 작게
매물·대기시간 크게 늘고 거래량은 줄어… 폭락 없을듯

모기지금리 인상 전망으로 바이어들이 주택구입을 망설이면서 남가주 부동산시장은 가격은 상승했지만 매물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들에 따르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던 밸리지역의 단독주택 거래량은 8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207채가 팔려 2003년중 두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었다.
판매가 뜸해지면서 이 기간 인벤토리는 97%나 치솟아 3개월분으로 늘었다. 업계가 예상한 1.5개월분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수치다. 특히 남가주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손꼽혀온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주택 거래 성사기간이 7.5개월로 늘어나는 등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가격은 전년비 20%이상 뛰었지만 올 초 매월 기록을 갈아치우던 피크때와 비교하면 상승세는 확연히 둔화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8월 현재 밸리지역 중간 주택가는 40만달러대로 4년전 25만달러대와 비교하면 15만달러 이상 치솟은 가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의 소강국면에도 불구 집값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 퀵사의 애널리스트 존 캐어볼은 “주택거래량이 30% 이상 급감하며 가격이 떨어지던 90년대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오히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은 중간가 수준의 주택들은 가격 상승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남가주 주택소유주들이 지출하는 월 평균 모기지 페이먼트는 1,832달러로 전월의 1,846달러보다 소폭 줄었으나 지난해 8월의 1,582달러에 비해서는 264달러가 많았다.

<이해광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