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축제? 좋~지, 피크닉까지? 더 좋지!

2004-09-21 (화)
크게 작게
피크닉 가이드

할리웃 보울 안에는 피자, 핫도그, 햄버거, 팝콘과 같은 간단한 스낵 종류는 물론이고 고급 요리를 팔고있는 식당도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그다지 많지 않다. 바구니에 샌드위치, 샐러드, 스시, 와인, 커피, 디저트까지 싸들고 일찌감치 보울에 도착해 보자기를 깔고 상을 차려 와인 잔을 부딪혀가며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은 삶의 잔잔한 기쁨을 느끼게 한다. 무드파는 촛불에 꽃병까지 가져와 이동 식탁을 밝히며 분위기를 한껏 잡기도 한다.
비싼 박스 좌석 티켓을 구입해 우아하게 다이닝을 즐기면 좋겠지만 모든 관람객이 박스 좌석을 구하기란 어렵다. 할리웃 보울 공연에 가보면 피크닉 테이블 경쟁이 치열한데 아예 한국 유흥지처럼 도보에 자리 펼치고 음식을 먹는 장면도 쉽게 목격된다.
하지만 피크닉에 대한 정보를 잘 수집하면 좀더 좋은 분위기에서 피크닉의 낭만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일단 할리웃 보울에는 모두 15개의 피크닉 에어리어(picnic area)가 있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피크닉 장소가 보울 매표소/입구 주변과 입구 주차장 옆 2~3개 정도로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특히 입구에서 떨어져 있는 사우스 페어필드 주차장(South Fairfield Lot) 동쪽으로는 80명이 사용할 수 있는 공원 스타일의 대형 피크닉장이 5개나 있다.
하일랜드 애비뉴에 있는 오다인 주차장(Odin Lot)에도 화장실을 갖춘 대형 피크닉장이 있으며 보울 깊숙이 자리잡은 어퍼 테라스(Upper Terrace) 주차장에도 피크닉장이 있다. 이들 피크닉장들은 공연 무대와 다소 거리가 있는 관계로 비교적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외에도 매표소 바로 남쪽과 메인 입구(Main Entrance) 건너편 그리고 보울에 입장해 ‘L’ 섹션 인근에 가면 피크닉장을 만날 수 있다(지도 참조).
모든 피크닉장은 선착순으로 배정된다. 미리 가서 자리를 깔고 앉아 지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연시간 4시간 전부터 자리잡기가 가능한데 할리웃 보울측은 한인들을 위해 주차장과 피크닉 에어리어를 행사일에만 오전 11시부터 개방할 예정이다. 30명 이상의 그룹인 경우에는 예약도 가능하다. 그룹 예약 문의는 (323)850-2050. 60달러의 예약비용이 적용된다.
한편 행사일 할리웃 보울 공연장은 공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관객들을 입장시키게 된다. 이날 한인 관객들은 할리웃 보울 객석에서도 가족들끼리 마음껏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고 할리웃 보울측은 밝혔다.


준비물


▲담요 및 의류
10월의 할리웃 보울 밤 기온은 뚝 떨어져 대단히 춥다. 기온은 50도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런 만큼 꼭 두툼한 옷을 가져가고 담요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할 경우에는 따뜻한 옷이 필수다.

▲방석
할리웃 보울 좌석은 나무로 되어 있어 딱딱하니 푹신한 방석을 준비한다면 더욱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와인과 와인 마개따기, 와인 잔
“공연 보러 가는 거지 먹고 마시려 가냐” 하겠지만 주객이 전도될 정도로 피크닉에 신경을 쓰는 이들을 보며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으면 꼭 후회하게 되는 것이 와인. 주변에서 달콤한 냄새가 폴폴 나는데 한 잔만 달라고 할 수도 없고… 플래스틱으로 만들어진 예쁜 잔을 함께 가져간다면 더욱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커피와 디저트
공연이 무르익으면서 차가워지는 밤 공기와 함께 한 모금 아쉬운 것이 바로 커피다. 보온병에 커피를 준비하고 케이크나 쿠기도 몇 조각 챙기면 훌륭한 후식이 된다.

▲작은 꽃과 양초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싶으면 작은 꽃과 양초를 준비한다. 아주 귀여운 테이블 보나 냅킨 세트도 챙긴다.

▲망원경
멀티비전이 설치돼 있어 연예인들의 공연 모습이 클로즈업되지만 좀더 생생히 이들의 표정을 보기 원한다면 성능 좋은 망원경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또 하나 할리웃 보울 공연 중에는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공연 시작 전이나 후에 가족들끼리의 기념 촬영을 원한다면 카메라와 비디오 카메라를 지참해도 된다.


기타 볼거리 및 인근 관광지

▲할리웃 보울 박물관
작은 공간이지만 75년의 역사를 지닌 할리웃 보울의 어제와 오늘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과 모형 유물들로 꾸며져 있는데 40년대 할리웃 보울과 인근 언덕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알록달록 예쁘장한 물건이 가득한 기념품점(The Bowl Store)도 박물관에 문을 열고 있다. 피크닉 가방 세트와 와인 잔 세트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할리웃 보울 박물관은 여름 시즌이 끝난 지금은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문을 열고 서머 시즌에는 오후 8시30분까지 고객을 맞는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323)850-2058

▲멀홀랜드 드라이브
“사랑을 고백할 때는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가라”는 말이 있다. LA 시내는 물론 멀리 시원한 태평양의 물결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이 곳은 대낮의 탁 트인 경치뿐 아니라 신비스러운 야경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로맨틱한 장소이다. 특히 할리웃 보울에서 5분 거리인 할리웃 보울 전망대와 유니버설 시티 전망대가 ‘사랑 고백’ 장소로 유명하다. 공연 전에 들려 보울로 들어가는 인파를 바라보면서 앞으로 전개될 즐거운 밤을 구상하든지 공연이 끝나고 LA 불야성을 바라보며 음악 대축제의 환희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는 길 할리웃 보울 입구에서 나와 우회전 Cahuega Bl. West로 들어선다. 1마일 정도 북쪽으로 언덕길을 올라가면 Muholland Dr.를 만난다. 이 곳에서 좌회전 0.5마일 정도 올라가면 할리웃 보울 전망대를 만난다. 유니버설 시티 전망대는 보울 전망대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할리웃 호수 (Hollywood Lake)
역시 할리웃 보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훌륭한 데이트 장소이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큰 호수가 있는가 할만큼 아름다우면서도 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호수가 할리웃 산 가운데에 꼭꼭 숨어 있다.
가는 길 할리웃 보울에서 나와 우회전 첫 번째 길인 Odin St.에서 좌회전한다. 101번 프리웨이를 다리 밑으로 지나 코헹가 블러버드(Cahuenga Bl.)가 나오면 좌회전 약 2마일 북상하다가 바함(Barham)이 나오면 우회전, 다시 레이크 할리웃 드라이브(Lake Hollywood Dr.)가 나오면 우회전 언덕으로 3마일 정도 올라가면 호수를 만나게 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