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이브 파마’ 뜬다

2004-09-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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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은 ‘보다 밝은 컬러, 보다 내추럴하게’

중간 머리엔 디지털, 긴머리는 세팅파마 어울려

최신 핫 트렌드 ‘디지털파마’와 ‘세팅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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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 뷰티 클럽의 제리 최씨가 이주희씨에게 머리카락을 느슨하게 감은 롯드마다 전기선을 연결하는 디지털 파마를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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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스트레이트 파마는 파마약을 발라 모발을 연화시킨 후 아이언과 같은 기기를 사용해 고열 처리함으로써 모발을 곧게 펴는 것이다.

최신 유행 헤어스타일의 키워드는 단연코 ‘내추럴 웨이브’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분위기 잡는 생머리 스타일로 돌아갈 법한데도 올 하반기 유행예감은 여전히 ‘보다 밝은 컬러, 보다 내추럴한 웨이브’다. 올 패션 트렌드인 여성스러움이 한껏 부각된 로맨틱 패션에도, 도회적이고 세련된 시크 패션에도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다. 무엇보다 웨이브를 연출하려면 미용실에 가야하는데, 하이텍의 발달과 더불어 세분화된 파마의 종류는 도무지 이해가 힘들다. 파마약을 사용하는 일반파마, 열을 가하는 열파마, 모발을 곧게 펴주는 파마, 나만의 개성을 지니는 디자인파마 등이 있고, 모발을 감는 도구와 방식, 부위에 따라 파마 종류는 또다시 달라진다. 그렇다고 겁먹지는 말자. 파마는 컬러링과 더불어 멋내기에 불과한 것. 헤어스타일을 살리는 건 역시 ‘헤어 컷’이다. 헤어컷이 잘돼야 디지털 파마도, 아줌마 파마도 제 멋이 살아난다. 힐스 뷰티 클럽(Hills Beauty Club·원장 윤정옥)의 수석 헤어스타일리스트 제리 최 실장으로부터 파마의 종류와 올 가을 유행할 헤어스타일을 알아봤다.

최근 들어 미용실마다 가장 많이 주문 받는 스타일이 ‘디지털 파마’와 ‘세팅 파마’다.
둘 다 구불구불한 내추럴 웨이브가 장점으로 디지털 파마의 경우 저온 열처리 방식을, 세팅 파마는 고온 열처리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다르다.
이처럼 하이텍을 사용해 열을 가하는 열파마는 시간이 조금만 경과돼도 머리결이 금방 손상되므로, 모발상태 첵업과 정확한 시간 엄수, 그리고 스타일리스트의 정성이 요구된다.
어깨선에서 찰랑거리는 세미 롱 헤어는 디지털 파마를, 치렁치렁한 롱 헤어는 세팅 파마를 하면 웨이브가 자연스럽고 멋진 헤어스타일이 연출된다. 모발의 뿌리부분은 그대로 둔 채 롯드를 말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내추럴한 느낌이 강해지고 머리 손질이 쉬운 게 특징.
또한 롯드나 롤러의 크기와 모발의 특성에 따라 각각 다른 웨이브가 만들어지고 컬의 크기도 달라지는데 일반 파마보다 굵으면서 탄력이 있다.
먼저 디지털 파마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 김정은 스타일이 대표적으로, 어깨에 살짝 닿는 길이의 머리를 층을 많이 내고 앞머리를 짧게 잘라 전체적으로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한 것.
롯드로 머리카락을 느슨하게 감아 파마약을 바른 다음, 롯드마다 전기선을 연결해 은은하게 가열함으로써 웨이브를 만드는 파마. 이 때 앞머리는 컬을 만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둔다.
한편 세팅 파마는 코팅 처리된 세팅롤러를 고열 처리해 머리카락에 부직포를 대고 롤러에 머리카락을 느슨하게 만다. 마치 고데를 한꺼번에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헤어 드라이어를 이용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컬이 유지되고 파마 당일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우아한 웨이브가 나타나는 게 장점.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어서 일반파마는 60달러부터 시작하지만 디지털과 세팅 파마는 150달러부터가 기본이다.
그러나 모발의 뿌리 부분이 자라나면서 내추럴한 느낌이 없어지는 일반 파마에 비해 파마 유지기간이 두 배 이상 되므로, 머리 손질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까지 스타일을 고수할 수 있다.


헤어컷 잘돼야 파마멋 살아나

■청순한 이미지의 ‘스트레이트 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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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이후 세심한 헤어케어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아주 밝은 톤을 이용한 염색으로 하이라이트의 효과를 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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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씨가 연출한 헤어스타일. 약간 곱슬기 있는 긴 생머리를 라이트 브라운으로 염색한 후 모발 길이의 중간까지 세트를 말아 자연스러운 웨이브로 변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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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나영이 유행시키고 있는 헤어스타일. 앞머리를 내린 뱅 스타일에 목선이 드러나는 짧은 머리로 전체적으로 약간 층을 내고 굵게 파마를 했다.


머리숱이 많거나 반곱슬, 혹은 곱슬머리인 경우는 ‘매직 파마’가, 숱이 적고 모발이 가는 사람은 ‘스트레이트 파마’가 적절하다. 그러나 일반 스트레이트의 경우 일시적으로 모발을 펴주는 효과는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상태로 돌아가는 게 단점.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는 파마약을 발라 모발을 연화시킨 후 아이언처럼 생긴 매직 스트레이트 기기를 사용, 고온의 열처리 과정에서 모발이 곧게 펴진다. 이 경우 헤어컷은 층이 없을수록 좋다. 모발이 전체적으로 매끈하고 샤이닝한 느낌이 나므로 윤기가 나면서 찰랑거리는 생머리 스타일을 원한다면 일년에 한 번 정도 매직 스트레이트를 하는 게 좋다. 단 곱슬머리의 경우 모발의 뿌리 부분을 다시 하거나 6개월에 한 번 정도 해줄 것. 단점이라면 열처리 방식을 이용한 파마이므로 헤어스타일의 변화를 원할 경우 매직 파마를 한 모발에 약품을 이용한 일반파마를 하면 컬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같은 방식의 디지털 혹은 세팅 파마를 해야한다. 스트레이트 파마 가격은 80달러부터, 매직스트레이트 파마 가격은 200달러부터.
‘롤스트레이트 파마’도 있다. 웨이브는 머리 굵기와 상태에 따라 다르며 컬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대체적으로 머리카락 끝만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생머리 스타일로 연출된다. 드라이어를 이용해 볼륨을 살릴 수 있는 게 특징.
또한 롤스트레이트 파마를 응용한 것이 ‘드라이 파마’인데, 롤스트레이트보다 탄력이 있는 굵은 웨이브를 연출할 수 있다. 롤스트레이트 파마 가격은 70달러부터.

독특한 개성을 살리는 ‘디자인 파마’

같은 웨이브라도 어떻게 커팅한 후에 어떤 컬을 넣을지 일일이 스타일리스트와 상담해서 결정하므로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위빙 파마’는 일부분만 롯드로 말고 나머지 섹션은 자연 그대로 남겨두는 것으로 복합적인 질감으로 인해 자연스럽고 탄력이 생긴다. 단발길이의 머리에 주로 사용하고, 머리숱이 많은 경우 모발의 부피감을 줄일 수 있다.
롯드를 수직으로 세워 마는 ‘부메랑 파마’는 고리 모양의 컬이 만들어져 모발에 볼륨감과 밀착감이 생긴다. 모발의 길이가 길수록 우아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길이가 짧으면 귀엽고 나이가 어려 보인다.
‘호일 파마’는 명칭 그대로 알루미늄 호일을 롯드 대신 이용하는 파마로 일명 사자머리 스타일이다. 패션 1번지인 뉴욕에서 유행하는 최신 헤어스타일로 자다가 금방 일어난 듯한 헝클러지고 부수수한 게 매력(?)이라고 한다.
호일 파마의 포인트는 기본 헤어컷인데 짧은 커트머리에 잘 어울려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머리카락을 비비꼬아 말아 질감을 거칠게 만들기도 하고 핀컬 핀으로 하다만 듯한 질감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머리카락을 가닥가닥 땋아 붙인 레게 파마처럼 아주 가는 롯드로 말아 극대화된 곱슬머리를 연출하기도 한다.
‘핀컬 파마’는 핀을 이용하여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컬을 만드는 파마로 짧은 컷 스타일이나 일정 부위에 부분적으로 하고, 볼륨을 만들어 주는 ‘뿌리 파마’는 힘이 없는 가는 모발이나 숱이 적은 사람, 길이가 긴 생머리에 효과적이다.
머리 뿌리부터 컬을 넣어 볼륨을 살린다고 해서 ‘볼륨파마’로도 불린다. ‘영양파마’는 파마라기보다는 모발에 영양제를 듬뿍 발라 손상된 모발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올 가을 헤어컬러와 스타일


가을에 유행할 헤어컬러는 여전히 오렌지 브라운 계열이다. 패션계에 불어닥친 로맨틱 페미니즘과 복고풍 자연주의의 유행이 부드러운 파스텔 톤과 산뜻한 원색을 주색상으로 만들면서, 옷 색깔의 화려함으로 인해 헤어컬러는 오히려 눈에 띄지 않게 자연스런 색상으로 가고 있다.
좀 튀고 싶다면 자줏빛이 감도는 핑크 브라운 계열로 신비스러운 빈티지 느낌을 자아내거나, 올 가을 유행컬러인 그린 혹은 잿빛으로 부분염색을 하면 멋을 부릴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무난한 컬러는 역시 레드 계열. 오렌지 컬러는 색깔 자체가모발이 손상된 것처럼 보이기 쉬운데 반해 레드 계열은 모발이 건강해 보인다.
컬러링을 할 때는 ‘밝게, 그리고 상하지 않게’가 중요하다. 시간 조절이 중요한 파마에 비해 염색이나 코팅은 고객이 언제, 그리고 어떤 컬러링을 얼마만큼 했는지에 따라 약품의 반응속도가 다르다. 물론 어림짐작해도 틀리진 않지만 미용실에서는 단골고객의 경우 컬러 차트를 만들어둔다. 또, 하이라이트에 사용하는 브릿치의 경우 탈색과정에서 모발이 손상되므로 굳이 하이라이트를 원한다면 밝은 톤의 멋내기 컬러를 이용한 염색을 하는 게 좋다. 가격은 70달러부터.
지난여름부터 앞머리를 짧게 잘라 내린 뱅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데, 뱅 스타일의 생머리는 어리고 귀여워 보이는 게 특징. 그러나 가을이 되면서 눈썹선에 맞춰 앞머리를 뚝 자르는 클레오파트라 스타일보다 비대칭으로 자르거나 길이에 변화를 준 앞머리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차분하면서도 가볍게 해주는 추세.
앞머리를 코 길이까지 길러 자연스럽게 연출하거나, 자칫하면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생머리를 얼굴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잘라 곡선을 살려주면 클래식한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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