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산책

2004-09-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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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 발생시의 현명한 대처’

부동산 매매를 하면서 셀러와 바이어간에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대체적으로 적은 편이거나, 혹은 아예 매매 당사자가 서로 얼굴도 모르는 채 각자의 에이전트를 통해 거래를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거액의 부동산 매매를 하면서도 상대측에게 꼭 해야 할 말들과 궁금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치거나, 또는 상대방과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알아서 잘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그대로 넘어가고는 한다.
물론 당사자들로서는 믿고 맡기는 것이겠지만 그러한 방법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리 믿고 맡긴다 해도 자신만큼이나 자신의 상황을 에이전트가 다 파악해 주고 상대측이 이해해 줄 수는 없는 것이고, 또 혹시라도 에이전트와 고객의 커뮤니케이션이 서로 빗나갔을 때의 문제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부동산 매매에서는 까다로운 거래법 외에도 세법 등과 연관되는 사항들이 많아서 당사자 본인도 일의 과정을 차분히 파악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듣고도 잊어버릴 만한 부분과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다면 메모를 해서라도 알아둬야 하고, 부동산 매매와 관련된 모든 사실들과 궁금증들은 반드시 처음부터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충분한 의사를 전달하여 방향을 설정하며, 상대방 거래자에게도 알려야 할 것들은 알려 나가는 것이 양쪽 모두의 이익과 권리를 위해서도, 매매의 공정성과 깨끗한 결과를 위해서도 현명한 방법이 되겠다.
또한, 셀러와 바이어가 직접 접촉을 하여 대화를 할 경우에는 서로간의 대화 내용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매매 당사자들이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금전적인 이해타산과 매매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이기에 자칫 상대측의 사소한 말 한마디로 인해 갑자기 거래의 방향이 뒤틀어지거나, 또는 감정적인 문제로 돌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이어와 셀러간의 대화 내용 중 예민한 부분들에 해당하는 것은 각자의 에이전트를 통해 상대측에게 전하는 것이 현명하며, 대화중에 부득이한 문제점들이 돌출 되었을 경우에는 무조건 거부하지도 말고 수긍하지도 말며, ‘에이전트를 통해서 알려주겠다’라고 일단 넘긴 후에 에이전트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한편, 에스크로 기간에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적어도 자신의 에이전트에게만큼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자신의 에이전트가 피해를 줄일 방안을 강구할 테니까 말이다.
만일 문제로부터 벗어나려고 사실을 잡아 땐다던가, 남에게 탓하는 등의 억지를 쓴다면 오히려 문제는 더 크게 악화될 뿐이며, 나중에 ‘이해를 못했었다’거나, 또는 ‘못 들었었다’라고 딱 잡아떼고 우겨도 일단 본인의 서명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 법정에 가서도 모든 것은 불리할 수밖에 없게 된다.
아무튼 문제점 발생시의 가장 순리적인 해결 방법으로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경험 많은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상대측에게 ‘솔직한 사정’의 말 한마디를 진실하게 전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물론 세상을 참되게 보거나 거짓되게 보는 선택은 각자의 몫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진실 앞에서는 기꺼이 고개를 숙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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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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